어느 날 길을 걷던 나그네가 산을 만났다.
산은 높았다
나그네를 옆을 보았다.
돌아갈까 올라갈까
앞으로 가야했던 나그네는 결정해야 했고
그는 오르는 걸 선택했다.
힘들겠지만 그게 빠를 거라고
그는 그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
나그네가 산을 내려왔을 때 30년이 지났다.
오르던 때의 나이가 31.
오르는 데 15년 내려가는 데 15년.
그는 어느 새 노인이 되어있었다.
산 앞의 마을에 들어서자마 그는 목 놓아 울었다.
장장 30년을 이 따위 산에서 허비했다고.
사람들은 그를 손가락질했다.
“저 바보는 돌아서가면 1년를 될 길을 30년 가까이 바보짓으로 여기에 왔어”
그때였다.
노파가 걸어와 그의 앞에 앉았다.
“나는 당신이 그 산을 오르는 걸 보았지.”
노파가 나그네를 끌어앉고 말했다.
“언제 내려올까 기다렸어. 울지말게나. 자네는 30년을 허비했지만 이 산 정상에 오른 유일한 사람이니까.”
두 편의 소설이 있다.
31년 살며 보고 경험했던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 30년을 준비해서 쓸 소설 두 편.
두려움에 소리친다
30년을 허비한, 이 바보짓 같으니라고!
절망하진 않을까
그 산이 나 혼자만의 산은 아닐까
30년치 종이 쓰레기를 끌어안고 혼자 우는 거 아니야
그나마 다행인 건
그 끝에서 그 책을 읽어줄 독자
판단 없이 읽어주는, 노파 같은 사람들
계속 쓰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이유다
변변치 않은 작가와 대단치 않은 독자가 만나면
30년치 바보짓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끝내면 아쉽잖아 - 90세에 노벨화학상 받은 사람이 말했다. “비결은 장수야” 그래 일단은 61세까지 살아남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