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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usin Jul 01. 2019

현실과 이상 사이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리뷰

[이 영화는 브런치무비패스로 관람하였으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하면서 한국도 국제적 난민 문제에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인도 영화의 합작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행' 영화 역시 난민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또한 이 영화는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리비아 등의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다양한 시각적 볼거리와 각국의 문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의 환상, 독창적 비주얼을 잘 구현해놓은 영화다. 누구나 꿈꾸는 여행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의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영화의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다소 상업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는 상업성을 띤다. 관객이라는 소비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할지라도 이 영화는 여행이라는 자극적인 환상을 부추기며, 맥락 없는 우연의 연속을 보여준다. 영화 제목이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행'이니 만큼 이케아가 후원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케아라는 이름이 영화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것 같지도 않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케아가구 배달중, 영국-스페인 간의 난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서 공항에서 난민들은 숙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방식이 너무나도 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무관심한 태도였다.

두 나라의 합작이자 여행을 테마로 하는 영화이기에 다양한 문화적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지만, 난민이라는 가슴 아픈 소재를 이용하는 만큼 좀 더 현실적으로 이슈를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케이션 별 스토리


#1. 인도 

프랑스인 아빠와 인도인 엄마 아래에서 태어난 주인공 파텔은 엄마의 죽음 이후, 동경하던 이케아가 있는 아빠의 고향에 가고자 한다.


#2. 프랑스

이케아에서 마리라는 젊은 미국인 여성을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와 이케아의 쇼룸에서 역할 놀이를 하면서 호감을 표시하며, 다음날 낭만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3. 영국

돈이 없는 그는 이케아 옷장에서 몰래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그는 이케아 옷장에서 잠을 자다가, 옷장이 영국으로 배송될 일이 있어 졸지에 영국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배송차에 난민들이 타있었고, 똑같은 난민 취급을 받게 되면서 공항에 갇히게 된다.


#4. 이탈리아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로 가는 짐 편에 숨어서 로마에 도착한 파텔. 영화배우의 짐 속에서 숨어있다가 들켜 죽을뻔한 고비도 넘기지만 비행기 안에서 숨어서 썼던 글을 인정받아 호의적 관계로 거듭난다. 배우 덕분에 큰돈도 벌게 되어 다시 마리를 만나로 프랑스로 갈 수 있었지만, 그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5. 리비아

돈 때문에 쫓기게 된 파텔은 애드벌룬을 훔쳐 타고 도망가다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배에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돈을 다 뺏기지만, 결국 되찾고 난민들에게 돈을 나눠준다.


#6. 프랑스-> 인도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서 엄마의 유골을 찾고, 인도로 돌아가 자신이 진정 원했던 삶을 살아간다.


엄청 스펙터클한 여행 스토리다. 조금은 황당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이야기에 우연의 요소가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건 아마도, 여행을 떠나는 순간 모든 게 새롭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시도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없다. 모든 일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이 영화는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스펙터클하고 흥미롭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하는 이 세계의 이면에는 또 다른 현실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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