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지만 여전히 교토는 더운 편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와 흡사한 기후라고 하는데, 분지이면서 바다와도 멀지 않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여행 시에 밥값 외에도 음료수값이 엄청나게 나간 편이었다.
교토에 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르는 금각사.
흔히 킨카쿠지(金閣寺)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교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실제로 이름답게 건물에 금색 칠이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쇼군의 별장으로 지어졌지만 후에 사찰이 된 곳이라고 한다.
특유성 때문인지, 현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의외로 정원이 잘 되어 있어 금각사 본체 건물 외에 정원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일본의 정원답게 소나무와 이끼가 잘 어우려져 있다.
아라시야마의 강 옆을 지나가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목재로 이루어진 도게츠 교(渡月橋)는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졌다.
교토 서쪽의 아라시야마. 교토에 와서 이곳을 보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로 풍광이 좋은 곳.
아라시야마는 일반적인 관광보다는 힐링에 좀 더 특화되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길거리가 반겨주는 곳이다. 특히 아라시야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치쿠린(竹林)을 한번 돌아보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게 된다.
도게츠 교에서 부터 치쿠린까지 돌아본 뒤, 텐류지를 거쳐 나온 다음 족욕탕에서 가볍게 족욕을 하면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든다.
후시미이나리 타이샤의 이 붉은 도리이의 끝은 어디일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해석하면 여우의 신사라는 뜻.
다른 곳들처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교토에 온 사람은 상당히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도 이 도리이가 끝없이 이어진 곳이 나온 적이 있고,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에 의해서도 알려지면서 사진작가들의 명소가 되기도 했다.
끝없이 이어진 붉은 기둥 모양의 도리이는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는데, 전국의 사람들이 행복을 기원하면서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도리이의 길은 끝이 없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길은 길다.
유독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 눈에 자주 밟힌다.
일본의 주택은 항상 자전거가 하나씩 놓여 있기에, 사진가로서 좋아하는 구도가 종종 생기게 된다. 게다가 뭔가 레이아웃을 고려해서 짜 놓은 듯한 이런 벽면의 포스터, 화분 배치가 신기할 따름이다.
교토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많다 보니, 관리에 매우 철저한 편이다. 대부분의 문화 유산에는 늘 이렇게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다.
릭샤, 인력거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기도 한데 교토의 관광지에서는 성업중이고 미남(?)들이 직접 온 힘을 다해서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다. 가격이 좀 비싼 게 흠.
얼마전 교토를 두번째로 다녀왔다. 예전과 다르게 엄청나게 복잡하고 사람도 많아지긴 했지만...여전히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 맑은 공기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이 에세이는 여행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보는 별로 없다. 물론 사진만으로는 그 지역을 백퍼 알 수 없다. 이 포토에세이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느낌이 전달되고 가볍게나마 힐링을 시켜줄 수만 있다면 나는 그분들에게 감사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