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 팀장 Nov 01. 2024

12년 차 직장인이 생각하는 일의 기본기


 아마도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일의 기본기"에 대한 개념은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는 일의 기본기 역시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 의한 주관적인 의미가 크다. 일상에서 기본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금은 가벼운 의미를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한 사람의 몫을 한다 = 기본"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 기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위와 같은 이해로 바라본다면 일의 기본을 지키는 사람은 곧 일을 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일의 기본기를 구성하는 요소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목적과 목표를 이해하고 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나 또한 "지금 필요한 일과 앞으로 필요한 일을 구분하고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고 어떤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에 대해서 자주 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눈다. 단순히 일 하나를 아웃풋으로 보고하거나 설명하는 업무의 비중이 크다면 그 일은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특징은 일의 목적과 조직의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주도성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오해하지 않고 목적과 목표에 얼라인해서 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재 해야 할 일을 정의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조직 내 유의미한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


 두 번째, 일의 진행 과정을 공유한다. 다양한 직무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구성원이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시작해서 동시에 끝내는 일은 없다. 많은 일들이 순서도와 같은 플로우를 가지고 병렬적으로 진행된다고 할 때, 일의 시작과 중간, 종료에 대한 공유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준다.


 많은 구성원이 나의 일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아서, 어쩌면 주도성이 침해될까 봐 등 다양한 이유로 공유를 멈추는데 이는 큰 오해라고 할 수 있다. 공유는 경과보고가 아닌 방향을 점검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하고 조직과 나눈다.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고 다음에 시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함께 회고하는 일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만드는 중요한 행동이 된다.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는 구성원은 일을 혼자만의 것으로 접근하지 않고 조직과 경험을 나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수를 최소화하고 공통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결과적으로 일의 기본을 채운다.


 네 번째, 피드백을 주고받음에 열려있다. 피드백은 잘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건설적인 피드백은 성장을 돕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특히 피드백을 받는 자세가 중요한데 이는 성장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피드백에 열려 있는 구성원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개선을 행동으로 옮긴다.


 피드백에 열려 있는 구성원은 피드백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피드백의 의미를 이해하고 대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스로의 변화뿐만 아니라 주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다섯 번째, 시간과 우선순위를 관리한다. 주어진 시간과 자원 안에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을 미루지 않는 것,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은 아주 기본이며 일의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정의한다. 우선순위란 지금 해야 할 일 만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앞으로 해야 할 일의 큰 구조를 보는 관점이다.


 여섯 번째, 나의 일에 헌신한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몰입하고 책임감을 가지는 것은 기본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헌신과 책임감은 맡은 일을 완수하는 것을 넘어 성과를 더 높이기 위한 디테일한 몰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원은 문제가 발생했거나 더 나은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한다.


 일의 의미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지금 보내는 시간이 나의 커리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고민한다. 결국 더 나은 커리어 측면에서 일을 대하고 바라본다.




 일의 기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의 기본기를 갖춘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리더의 입장에서 기본을 하는 구성원은 더 많은 기회와 책임을 맡길 수 있는 신뢰의 대상이 된다.


 일의 기본기는 스킬이나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이자 접근 방식이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가치관이다. 우리 모두 기본을 돌아보자. 기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기본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쓰고 있었을지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KPI 달성과 성장, 어떻게 함께 가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