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8년간의 사업, 전략 담당자로서 업무 경험을 가지고 리더가 되었지만 리더로서의 처음은 막막했습니다. 실무자로서의 성과와 리더로서의 역할은 분명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팀원으로 일할 때부터 저는 늘 우리 팀과 조직을 바라보았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옆자리 동료의 일에 관심을 갖고 서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제안하기도 하고,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리더로서 첫 발을 내딛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팀원으로서 경험했던 시각이 나만의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 실마리이자 기반으로 작용했습니다. 구성원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필요했는지, 어떤 리더의 모습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경험하며 잊지 않았던 것이 유효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어요"라고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고 "이 부분이 지금 어려운 영역이죠?"라고 먼저 물어볼 수 있는 경험이 함께하는 구성원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점이 되었습니다. 특별하지 않기에 더 겸손할 수 있었고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평범한 리더의 특별한 영향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과 진심으로 얼라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 성과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팀, 이 모두가 평범함을 인정하고 활용했던 시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리더십 책에서 말하는 카리스마가 없더라도 구성원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제가 찾은 평범한 리더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리더의 역할이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상황과 관계, 성과와 조직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고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고민을 풀어가고 있고 내일도 아마 또 다른 고민을 풀어갈 것입니다.
지난 시간 리더로 일하며 다양한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른 리더와의 대화는 리더로서 제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깨달은 한 가지는 제가 겪는 고민이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 맡게 된 책임의 무게, 팀원들과의 관계 형성, 성과에 대한 부담감... 이러한 고민들은 모든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각자의 리더십 스타일은 달랐지만 그 출발점은 비슷했습니다. 팀원으로서의 경험이 자신만의 리더십에 분명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죠. 좋은 팀원이었던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된다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고민의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처음 리더가 된 분들, 곧 리더가 될 예정인 분들, 그리고 저처럼 여전히 성장 중인 현직 리더들께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고민은 모든 리더가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스스로 자책하기보다 주변의 다른 리더들이 어떻게 이 고민을 풀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를 통해 나만의 리더십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경험한 일과 그 속에서 나눈 대화들을 중심으로 평범한 리더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일상적인 고민부터 구성원의 성장과 관리, 성과와 평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그리고 리더 자신의 성장과 자기 관리까지 리더의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거창한 리더십 이론이나 화려한 성공 사례를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평범한 팀장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들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전부입니다.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후회하면서도 성장해 온 이야기입니다.
리더로 일하며 얻은 값진 깨달음 중 하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구성원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완벽한 리더가 아닌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될 때 구성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 뿐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리더십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팀장은 처음이라서" 실수할 수도, 망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팀원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고민과 성장에 이 글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