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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이뤄가는 '평범한 리더'의 꿈

by 보통 팀장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꾸준함이 없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동할 때마다 띄엄띄엄 쓰는 글쓰기였죠.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갔지만 글쓰기도 저도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1월부터 시작한 주 1회 글쓰기는 글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앉아 한 주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글로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제는 변화했죠.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글쓰기가 어느새 삶의 중요한 리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글들을 돌아보니 나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나를 중심으로 한 커리어 이야기, 특히 리더로서의 경험과 고민들이었죠. 최근 4년을 팀장으로 보내면서 매일 마주했던 크고 작은 순간들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글쓰기가 가르쳐준 성장의 비밀


커리어에 있어서 그리고 리더로서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교육이나 멘토링이 아니라 바로 글을 통한 회고와 반성이 있었습니다.


"오늘 팀 회의에서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구성원의 표정이 어두웠는데, 내가 미처 놓친 사실이 있었을까?"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한 진짜 이유는 뭘까?"


이런 질문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막연했던 경험이 구체적인 배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그저 지나쳤을 순간들이 성장의 자양분이 된 것이죠.


평범하지만 특별한 리더들의 이야기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만난 수많은 리더들, 커리어 고민을 나누며 만난 네트워킹 모임의 사람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1년 차 리더도, 10년 차 리더도, 대기업의 팀장도, 스타트업의 리드도 모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죠.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구성원들에게 좋은 리더일까?"

"어떻게 해야 팀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그들은 모두 평범하게 리더의 역할을 고민하는, 그 고민 자체로 특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평범한 팀장의 27가지 고민』이라는 연재를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1월 「프롤로그, 팀장은 처음이라서」부터 8월 6일 「에필로그, 평범한 리더들에게」까지, 7개월간 27편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풀어냈습니다.


글이 만들어준 연결의 기회


꾸준한 글쓰기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바로 '연결'이었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다른 리더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들 말이죠. 아마 혼자였다면 절대 얻을 수 없었던 소중한 인사이트였습니다.


뉴닉 지식메이트로 활동하면서 글로 연결된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에 무척 공감되어요", "취업을 고민할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는 댓글들이 쌓이면서 평범한 이야기가 공감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기고와 같은 새로운 커리어 기회로도 이어졌습니다.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 전문성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고 커리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죠.


나를 비추는 글쓰기


나에게 글쓰기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이 그대로 비춰듯 글을 쓰면 내 생각과 감정, 행동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자랑스럽고 때로는 개선이 필요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성장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조금 더 깊게 살펴보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습니다. "아,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겠구나", "이건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이구나"를 발견하게 되죠.


지금 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시작해 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성장입니다.


브런치가 이뤄준 꿈, 그리고 새로운 도전


이제 나의 글쓰기 목표는 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7편의 연재 글을 이제는 『보통 팀장입니다』라는 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출간기획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해보고 있습니다. 막연했던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이 브런치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브런치의 이 말이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글은 나를 성장시켰고 사람들과 연결시켰으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브런치에서 계속 글을 쓸 예정입니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평범한 리더로서 거울처럼 나를 비추는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면서 말이죠.


평범한 리더로서 평범한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조금씩 더 나아져봐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리더십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글을 쓰며 배웠습니다. 글쓰기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고민을 글로 남겨보세요. 그것이 내일의 더 나은 자신을 만나는 첫걸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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