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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읊조림

빛나는 내일은 준비하는 삶 속에

2025. 구월, 가을이다

by 리즈











바삐 뭔가 준비하거나 견딜 일이 줄어들었달 만큼

어느덧 세상을 좀 살았다고나 할까.

이젠 준비하고 견뎌도 별스러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쩝...

이럴 때 젊음이 부럽다.


젊음은 자꾸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갈 힘이 장착되어 있다.

부럽지 않을 수가~.

주저앉아버리는 모양새는 도무지 멋없다.

다시 바로 앉아 끝내 투지를 불태울 확신의 모습에 무조건 엄지 척!이다.

그들만의 강력한 파워 멘탈을 다시 가동하면 언젠가는 온다.


광고 카피도 있다. 그냥 해봐. Just do it~

부러운 청춘들.


빛나는 내일은,

준비하는 삶 속에 숨 쉬고 있으니.



휴면메일 조치? 한다고 떠도 본체만체하다가 문득 클릭해 보았다.

그러다가 아주 오래전 매일들에 꽂혀 쭈욱 읽느라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전 내내 앉아서 주고받았던 수많은 메일을 꼼짝 않고 읽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나 생각, 문투와 재치에 슬그머니 놀란다.

저랬었구나. 제법인데? 지금은 우째 저러지 못할까나...

도무지 돌이킬 수 없는 반짝거림이다. 나는 지금 퇴보하고 있는가.




잠깐 게으름 피워볼까 싶지만

맞아, 청춘도 아니고 다시 기회가 주어질 리 없다.

해내야 할 과제를 위해 부스럭거린다.

무슨 일이든 소소한 일이라도 없이 지내는 건 재미없다.

무의미에 침식되지 않으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누군가는 넌지시 관심을 보인다.

할만해?

글쎼...해볼래?

듣고 보니, 아무나 '누구나' 할 일이 아닌 걸 알아챈다.

그녀가 멋지게 한마디 한다. 난 그런거 안 해


결이 다른 사례이긴 하지만,

예전에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주저하는 직원들에게 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봐 해보긴 해봤어”

"임자 해봤어?"



냉큼 9월이 와 버렸다.

생일케잌도 자르고,

책 만들기 선물로 그에게 지난 시간을 보답하고,

가을 옷도 준비하고, 누군가는 여권갱신하여 떠날 준비하고...

집 안에서 내다보는 여름과 가을 사이의 햇살 부서지는 창 밖 풍경은 이쁘고.

숲은 아직 푸르지만 거기에 내려쬐는 여문햇살도 좋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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