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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Feb 06. 2022

[나에게 다정한 4주] 매일 예스만 하며 살고 있구나

Week 5 시간이라는 선물


사람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함으로써 신과 함께 산다.

본성이 아닌 것을 따르는 사람은 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현실의 실체는 신께 속한 것이니, 거스르지 말고 그래로 존중하며 따를 일이다.

카퍼 J. 파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let your life speak]



시간은 창조하는 것.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그걸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같다.

_노자.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든다. 우리가 시간을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만든다거나 시간을 낸다 거나 시간을 창조한다는 표현은 정말 기막히게 딱 맞는 표현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느낀다면 그 이유는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있거나 더 하고 싶다는 말 일 터다.

우리는 어쩌면 이다지도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 '남들이 나에게 하기를 기대하는 일'을 하느라 내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며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게 된 것일까?


좀 속상하거나 마음 아프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책임은 나에게 있다.


한번 생각해 보자. 지난 1주일의 시간을 돌아보는 거다. 이번 주에 진짜로 일을 하며 보낸 시간을 얼마나 되었을까?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활동 1: 현재 나의 시간 사용을 확인하기


다음 파일(이미지)은 커플 상담을 진행할 때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연습 과제입니다.

지난 한 주 간에 각 항목 별로 내가 얼마의 시간을 보냈는지 작성해 보고 혹시 변화를 원하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수면시간만 하루 평균 시간으로 적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각 항목에 사용한 시간이 대략 몇 시간 정도 되는지 작성해 봅니다.


위의 내용을 작성해 보고 느낀 소감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보거나 일기에 적어보세요.

혹시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변화를 원하신다면 다음의 과제도 계속 작성해 봅니다.


시간은 유한하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실존주의 철학의 기본 전제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전제다. 이렇게 유한한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시간관리 수업을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플래너 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유한한 시간을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에 '예'라고 답하고 무엇에 '아니오'라고 답할지 보다 더 신중해 지자.


남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일을 남들보다 더 많이 빨리 하기를 목표로 한다면 이 과제와는 맞지 않는다.

꿈이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삶의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나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하도록

바로 '지금'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우선하여 투입하기 위한 과제를 해 보자.


가령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정작 나 자신의 신체적 건강을 방치해 버려 소진이 왔다면 그것을 복구하려면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또는 남들에게 잘하느라 내 주변의 중요한 사람에게 소홀해 소원해진 인간관계를 복구하려면, 부탁한 일을 처리하느라 내 개인적 꿈을 준비하는데 소홀했다면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조정하는 작업이 먼저다.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어 잘 보이는 곳 여기저기에 붙여두자. 그러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가 더 쉬워질 뿐만 아니라 어떤 일들이 내 시간을 갉아먹는지를 가려낼 수 있다. 무엇에 '예'라고 할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지 저절로 드러난다.


시간이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하고 허전한 기분이라면 꼭 기억하라.


김광석이 서른 즈음에서 우리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고 노래한 것처럼, 내가 아무것에나 '예'라고 말하며 살고 있다는 뜻임을...


과제 _ 나의 우선순위 리스트 만들기


1. 아무 방해도 받지 않을 만한 조용한 시간 한 시간을 낸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자기 자신에게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답을 찾아보자.


- 지금 나의 삶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은 무엇인가?

- 놓아버려야 할 일은 무엇인가?


2. 이때 나온 대답을 자체 검열하지 않는다. 이 각각의 질문을 깊이 생각해보고, 떠오르는 것을 인식하고, 그대로 다이어리에 적는다. 아무런 대답도 생각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고 다음을 찬찬히 떠올려 보자.

인간관계_ 특히 나와의 관계

심신의 건강

나의 꿈

재정상태

가족

직장 등


이 중에서 나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적어본다.


3.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었다면 그중에서 다섯 가지를 골라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정한다.

4. 리스트를 일정한 크기의 종이에 여러 장 인쇄하거나 적고 '나의 우선순위 리스트'라 제목을 달고, 집, 차, 사무실 등 여기저기에 높아둔다. 이 리스트를 가까이하면서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자주 상기하고, 리스트에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5. '노'라고 말할 때 못해요 안 해요라고 표현하기 어려우며 '제가 현재 이런저런 일들에 집중하느라 그걸 끝내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_(예를 들면 2월 말 또는 올해 상반기, 앞으로 1~2년_ 안 하겠다는 말이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면 이것이 거절을 훨씬 잘 전달하는 방법이다. 어쩌면 상대방이 나를 정말로 잡아야겠다면 기다리거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6. 우선순위 리스트는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한 번씩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첫 번째 우선순위를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다. 나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됐다면 이번 한 주 동안 매일 적어도 두 가지 부탁을 거절해 보자.


예를 들어 동료가 자기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나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하소연을 하거나 불평하려고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면, 불평은 2분 안에 끝내고 대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 보라고 제안한다.


내가 상담전문가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은 '저도 상담해 주세요'라며 대뜸 자기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한다. 또는 밤낮없이 문자나 카톡 메신저를 보낸다. 제가 이런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거절을 표현했기 때문에 요즘에는 거의 그런 사람들이 없지만 또 그렇게 훅 치고 들어와 나의 시간을 갉아먹으려 하면 웃으며 말한다.

아 이건 코인이 60개쯤 필요한 내용이에요 라거나 이런 이야기는 수술을 아무 데서나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담실에서만 해요라고 말한다. 참 오래 걸렸지만 나름의 보람은 오랜 시간의 연습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반응한다. 그래야 그 사람과의 관계가 오래간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거절하는 법은 없다.

어떻게 말해도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기분 나빠하고 나에게 비난을 할 것이다. 자기 욕구의 책임을 잘 지지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이다. 대 놓고 나를 비난할 수 도 있다. 이런 말이 아프게 들려와 거절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늘부터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고 지지받는다.


-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은 언제나 가장 타당한 거절의 이유다.

- 나의 행동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지나치게 변호할 필요는 없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말한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인지 강요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죄책감이나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일에는 사랑도, 진심도 없다.


누군가 나에게 원하지 않는 일을 부탁해 온다면, 가볍게 웃으며 미안하지만 어렵겠다고 솔직히 말하자.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주도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나의 우선순위 리스트는?

1.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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