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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Feb 08. 2022

[나에게 다정한 정] 내가 이렇게나 괜찮은 사람이었나?

자기 돌봄을 강화하기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더라면

나 자신을 좀 더 잘 돌보았을 것이다. 

-유비 블레이크



소위 말해 고지식 한 성격의 소유자인 나는 곧이곧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아이일 때는 어른들은 말한걸 다 지키는 줄 알았고 어른들 특히 엄마의 말은 다 맞는 말인 줄 알았다. 


라푼젤의 마녀가 노래하듯 '엄마는 다 안다~'라는 전제가 나에게 깔려있었다. 

사고의 구조와 방식은 고정된 채로 오랜 세월 살아가고 그게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인생의 여러 계절을 살아오고 소위 산전수전 공중전 우주전을 경험하면서 

쪼금은 유연한 사고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됐지만 여전히 나의 내면엔 확고한 나만의 틀이 있다. 


일은 제대로 해야 하고

찬찬히 따져가며 해야 하는


그런 확고한 틀 고지식함이 나쁘거나 부끄러운 건 줄 알고 오래 살았다


처음으로 그런 나의 본질적 속성이 상담에서 내담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란 걸 알려주신 분은 존경하는 김용태 교수님이다. 

그 자질은 늘 놀림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늘 내가 듣던 피드백은 뭘 그리 오래 걸리냐는 둥 굼뜨냐는 둥 바보냐는 둥


내가 찬찬히 따져가며 했던 일 중에는 실패가 없었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내 스타일대로 한 일에는 실패가 없었다. 

이런 세상에 교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 있나 싶겠지만 

오늘부터  나는 더 찬찬히 따지고 고르고 하며 내 속도대로 갈 거다. 



당신이 자책하며 자기 머리를 쥐어박곤 하는 많은 작가를 닮았다면, 아마도 자신을 그렇게 다루는 것이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길이라고 믿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글쓰기의 압박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어떤 식으로든 곤경에 처하거나 좌절 감에 빠질 때문 자신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하면서 지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마치 절친한 친구에게 하듯 무너 지려는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 줘 보라.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낼수록 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인 게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이기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은 자기애로부터 비롯된다. 자신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지닐 때 우리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올바른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희생이 하나의 미덕이며 언제나 자신을 마지막에 두어야 한다고 배워 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이야기한다. 자기애는 좌절과 걱정 또는 부정적 생각을 차단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를 더욱 커다란 연민과 존중심으로 대하게 한다. 


글쓰기로 인해 좌절을 겪을 때면 자책하기보다는 어떻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지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라. 


[하루 쓰기 공부] 2월 5일 편 (브라이언 로빈슨 지음 + 박명숙 옮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인 게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이기적인 것이다. 살면서 그런 순간 나에게 더욱 잘해주고 싶어 진다. 내가 이렇게나 괜찮은 사람이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순간. 상담과 교육 장면에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은 그 사람에게서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의 자질 장점 재능 들이다. 그걸 나는 그냥 말해준다. 내가 어떤 의도를 가지거나, 상담 선생님이라서 일부러 그런 좋은 말을 꾸며서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보이는 걸 보인다고 말한다. 하늘에 구름이 있어 구름이 있어요라고 말하듯이


그걸 칭찬과 인정으로 듣는지 아니면 비난과 비꼼으로 여기는지는 그 사람의 삶의 경험 그리고 그것에 영향받은 자기 인식과 관련이 있다. 

내가 상담 공부하면서 놀라웠던 순간은 모든 현상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런 면이 반대편에는 이런 점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 반대편에 그늘이 드리운다는 것. 

과연 빛이 좋고 그늘이 나쁘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는가? 

요즘 말로 하면 케바케(case by case)이지 않는가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본질적인 어떤 특성들도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나의 가장 어려움은 감정에 휩싸일 때이다. 자신이 자주 빠지는 구덩이를 잘 살펴야 한다. 또 빠질 수 있다. 빨리 나오면 된다. 회복 탄력성이 커졌다고 한다. 그 구멍이 보이면 돌아가면 된다. 유연성이 생겼다고 한다. 


나에게도 자주 빠지는 구덩이가 있다. 자기 비난과 복수의 칼을 가는 구덩이.. 

오늘 나는 다른 길로 간다. 

아 내가 이렇게도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뿌듯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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