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 호
글 레이철 누워 l 사진 카린 아이그너
과학자들과 브라질너트 채집자들, 지주들, 관광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수리류에 속하는 남미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나는 지금 허리춤까지 차오른 연갈색 물속에서 물에 잠긴 통나무에 걸려 넘어지고 거미줄을 뚫고 나아가며 브라질 출신의 생물학자 에버튼 미란다가 내는 길을 뒤따라가고 있다. 비싼 사진기 한 대는 현장 보조원 에드손 올리베이라가 웅덩이 속으로 고꾸라지면서 진작에 고장이 났고 사진작가 카린 아이그너는 말벌에 쏘여 팔뚝이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모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우리의 임무가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브라질 마투그로수주에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으로 우리는 이 구역에서 약 1.5km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좀처럼 보기 힘든 남미수리의 둥지를 찾으러 왔다.
흑백의 날렵한 몸과 매서운 눈, 화려한 관모를 가진 남미수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리류에 속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새일 뿐 아니라 조류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새 중 하나다. 남미수리의 발톱은 회색곰의 발톱보다 크기도 한데 녀석들은 이를 이용해 다 자란 나무늘보를 나무에서 낚아챌 수 있다. 또한 암컷의 경우 무게가 11kg 가까이 나가기도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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