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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활동의 힘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9월호

글 케네디 원 l 사진  엔릭 살라


대양 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 탐사대가 어류 자원을 늘리고 기후를 안정화시키는 데 일조하기 위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에서 교수로 일하던 엔릭 살라는 2007년 해양생물의 멸종 사례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지겨워져 교수직을 그만뒀다. “내가 해양생물의 부고를 점점 더 많이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말한다. 살라는 죽어가는 생명체에 관해 기록하며 여생을 보내기보다는 살아 있는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기로 결심했다.

가봉 연안에서 전갱이과에 속하는 치어 떼가 2m에 달하는 해파리 촉수 속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해역들은 아마존 오지에 있는 노숙림과 비견할 수 있다. 이 해역들은 아직 어류 남획과 오염,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여전히 500년 전 바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로 가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대양 전체를 그런 상태로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들 해역은 우리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거죠.” 살라는 말한다.

팔라우의 연산호 위에 있는 유리망둑


이런 해역을 보호하기 위해 살라와 본 협회는 2008년 프리스틴 시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12년 동안 프리스틴 시즈 프로젝트는 남아메리카 혼곶 남쪽에 있는 거대한 켈프 숲에서 가봉에 있는 혹등고래의 양육지에 이르기까지 해양보호구역 22곳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이 보호구역들은 면적만 550만여km²로 전 세계에서 철저히 보호를 받는 해역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현재 살라와 그의 탐사대는 훨씬 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바로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뿐 아니라 어류 자원을 늘리고 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양의 3분의 1 이상을 보존하는 것이다.


갈라파고스제도의 이사벨라섬 앞바다에서 갈라파고스줄벤자리들이 바다사자에게 길을 내주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9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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