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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보 여행길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 호

글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l 사진 재커리 크래머


국립경관트레일을 걷다보면 미국의 마지막 남은 야생 지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여행길들이 소홀한 관리와 기후변화, 인파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국립경관트레일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길이 4265km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캐슬 크랙스 야생 지대에 도달한다.

내가 여름마다 찾는 곳은 매우 귀중하다. 지금은 빌 게이츠도 구입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장소는 미국 오리건주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인근에 있는 후드산 비탈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왜소한 나무들이 꽃으로 가득한 고산 초목들에 자리를 내주는 수목 한계선에 있다. 밤에 잠을 잘 때면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시냇물 소리가 세레나데처럼 들려온다.


오리건주에 있는 후드산 야생 지대에서 제이슨 그린과 그의 반려견 프래니가 샌디강을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나는 14살 때부터 이곳을 찾아왔다. 심지어 겨울에도 이곳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내게 위안을 준다. 잠 못 이룰 때면 나는 그곳의 풍광을 떠올린다. 그러면 자연은 자장가처럼 나를 달래준다.


트레일에서 ‘스틱스’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발라조바가 타호호 남쪽에 있는 빽빽한 관목 숲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이런 자연 환경이 주어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나는 장차 태어날 내 손주들도 언젠가 이 개울가에서 놀 수 있기를 바란다. 공유지인 이곳은 ‘파라다이스 파크’라고 불리는 야생지대에 속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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