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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재발견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호

글 마이클 그레슈코 ㅣ 사진 파올로 베르초네ㅣ 그림 다비데 보나돈나 ㅣ 삽화 가브리엘 우게토


고생물학자들이 혁신적인 과학 기술과 최근에 발견된 수많은 화석을 활용해 공룡의 피부와 깃털 색깔부터 성장 방식, 생활 방식, 진화 방식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야수들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1월의 어느 쌀쌀한 오후, 수재나 메이드먼트가 영국 런던에 있는 한 호숫가에 서서 공룡 무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약 1억 6600만 년 전 지금의 영국 옥스퍼드셔카운티에서는 과학적으로 기술된 최초의 공룡인 메갈로사우루스의 발걸음에 땅이 흔들렸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학예사 메이드먼트는 나와 함께 크리스털팰리스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 공원에는 1854년에 세계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공룡 전시장이 있다. 공룡 조각상들은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룡 열풍을 일으켰다. 크리스털팰리스 공원의 공룡들은 30년 동안 한결같이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고생물학자와 학생, 전문 채굴자들로 구성된 발굴단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삽으로 땅을 파고 곡괭이질을 하며 스피노사우루스 아이깁티아쿠스의 화석을 찾고 있다. 


이 166년 된 기념물들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비영리 기관인 ‘프렌즈 오브 크리스털팰리스 다이너소스’의 이사 엘리너 미셸과 세라 제인 슬로터가 호수의 둑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호수를 건너기 위해 가슴까지 오는 방수복을 입었다. 나는 첫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물에 빠져 흠뻑 젖은 채로 연못의 부유물 냄새를 풍기며 섬 기슭으로 기어올라갔다. "공룡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로터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소리쳤다.


갓 부화한 데이노니쿠스의 새끼가 땅에 있는 둥지 안에서 화사한 파란색 알들에 둘러싸여 있다. 아비가 녀석을 곁에서 지켜주고 있다.


양치식물과 푹신하게 깔린 이끼 사이에 자리 잡은 연초록색 조각상의 모습이 당당하다 못해 위압적이기까지 하다. 이 공원에 있는 백악기의 초식 공룡 이구아노돈 두 마리는 코에 뿔이 솟은 거대한 이구아나를 닮았다. 과학자들은 이제 그 뿔이 엄지손가락에 달려 있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공룡 조각상들을 구식이라고 치부해버리기가 쉽다. 그러나 메이드먼트는 크리스털팰리스에 있는 공룡들의 진가를 알고 있다. 즉, 그녀는 이 조각상들을 연구원들이 당시에는 귀했던 화석 몇 점과 현존하는 동물들을 비교해서 얻은 당대의 최첨단 과학 지식으로 보는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0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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