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2월 호
글, 사진 토마 니콜론
해마다 수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뱀에게 물려 사망한다.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고 해독제도 늘 부족한 상황이다. 공중 보건이 위기에 처했다.
시몬 이솔로모는 새벽 5시쯤에 일어나 부인과 일곱 명의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통나무배에 올랐다. 콩고민주공화국 에쿠아퇴르주에서 30년간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이솔로모에게 2018년 12월의 그 화요일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시작됐다. 당시 52살의 프랑스어 선생님이었던 이솔로모는 이켈렘바강에서 친구 두 명과 함께 낚시 캠프를 향해 노를 저으며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만끽했다.
세 시간 후 그들은 낚시 캠프에 도착했다. 이솔로모는 전날 설치해둔 낚싯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낚싯줄 하나에서 저항이 느껴지자 그는 탁한 물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는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 뒤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의 손에 난 동그란 상처 두 곳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수면 바로 아래에서 검은 고리 무늬를 지닌 노란 뱀이 꿈틀거리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프리카줄무늬코브라인 것 같았다.
이솔로모의 친구들은 그를 통나무배에 태우고 자신들이 사는 이텔리 마을을 향해 필사적으로 노를 저었다. 그들이 마을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솔로모가 뱀에 물린 지 약 세 시간이 경과한 후였다. 그는 의식이 오락가락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12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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