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엠 Apr 27. 2022

젊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

젊음이 버거웠을 그 새파랗던 여자아이는 앞으로도 이대로 살아가면 되는지 어떤지가 너무 궁금했다.


주변에서 조언을 구할만한 이들이라고 해야 고작 친구들 아니면 두세 살 위의 선배들이었다. 자기도 처음인 인생을 살면서 누가 누구에게 훈수를 둘 수 있을까. 부모나 선생님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한세대만 바뀌어도 사용하는 단어가 서로 달라진다. 저쪽 세대의 사례를 이쪽 세대에 적용한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러게. 진짜 조언을 바랬을라구. 다만 누군가 네가 옳다고 그저 맞장구라도 쳐주길 바랬던 거겠지.


그렇게 물어 물어 온 길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다.  내 삶을 부모의 것인 양 살아오다가. 또 한때는 내 것인 양 살아왔는데. 이제 보니 나는 부모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속하지 않았더라. 내 마음밭은 커녕, 내 몸 안의 기관 어느 하나도 내 맘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존재인걸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나를 되려 더 귀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중하게 간직해온 조언 하나가 떠올랐다.


“남들한테 애쓰지 마. 너한테만 잘하고 살면 돼.”

매거진의 이전글 용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