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연구부장
오른쪽 팔꿈치가 찌릿찌릿 아프다. 테니스엘보우 직전의 증상인 것 같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는 3월, 주말에도 일을 한다. 그림처럼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끊임없이 클릭한다. 손가락 끝부터 어깨까지 이어지는 근육 혹은 힘줄이 계속 되는 클릭질에 시나브로 난도질 당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클릭을 하는 노동 외에도, 클릭을 함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도 분명 영향을 줄테다.
월화수목금
하루에 4시간의 수업을 하고, 그 외에는 앉아서 일을 한다.
8시 반 출근이지만, 집이 멀어 7시 반에 출근한다. 그리고 주 3회정도는 밤 9시반에 퇴근.
8시가 넘어가면 몸이 저릿저릿 아프기 시작한다.
점심은 10분 정도 집에서 만들어온 두유요거트(+비건 프로틴파우더, 그래놀라, 약간의 베리류)를 멍때리며 먹고, 또... 일을 한다.
그렇게 일이 많냐고?
첫 부장인데 - 연구부장이다.(학교에서 교무부 다음으로 중요한 보직이다. 일이 적지는 않은 위치)
능숙한 부장들은 칼퇴를 하겠지만
서툴고 처음인 나는, 업무 파악에 시간을 오래 쓴다. 10%의 결과를 위한 100%의 정보수집이 필요한 덕에, 찬찬히 읽고, 정보를 모으고(연구부장 단톡, 주변 교사 지인 찬스, 구글링 등), 업무를 수행한다.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고, 오히려 즐기고 재밌어 하기 때문에(도파민중독인가)
연구부장 제의가 왔을 때 물론 두어 차례 제가요? 손사레를 쳤지만, 부장을 한다면 연구부장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3번의 제의만에 "넵"을 했다.
일을 하면서 알게된다. 나의 업무 스타일을.
꼼꼼하지만, 빈틈이 늘 있고, 어느정도 스케쥴과 계획이 80%는 잡혀야 한다. (MBTI- P묻은 J)
속도가 더디지만, 정확히 파악을 하게 된다는 장점은 있다.
일하면서 26학년도를 벌써 생각중... (내년에는 이렇게 해야지)
학교일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일의 종류가 많고, 수업도 준비하고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 부족에 늘 허덕인다.
매 번 학교를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아직 그만두지 못하고, 연구회다 뭐다 신청하고 활동하는 나의 이중성...
오늘도 야근 각인데, 졸려서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