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을 위한 인사(HR)
이번 글은 제가 수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를 써봅니다.
살면서 언제 건물을 지어보겠냐는 마음에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건설 프로젝트의 사업예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R&D 건물이다 보니 내부 기계/장비 비용이 비싸요. (연면적은 비공개이지만, 아시는 분은 예상 가능합니다.)
설계 40억
CM 30억 (CS포함)
시공 1,700억 -> 착공
내부 장비/인테리어 400억
땅값 330억
합계 약 25백억 정도
(내부인력 인건비 제외)
인사(HR)과는 다르게 정말 규모가 크죠. HR플젝은 몇 억이면 차고 넘치는데..
이 프로젝트는 내부 인력 3명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 포함)
아! 저도 그렇지만 3명 모두 건설의 1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듣는 사람마다 궁금해하더군요. 될 때까지 학습하고 시도하면 됩니다. 안 되는 일은 없어요.
저의 역할은 사업기획, 업체(설계사, 감리사, 시공사) 선정, 업체관리, 대관업무 등입니다.
사업기획 : 건축물의 콘셉트, 건축물의 운영 전략, 사업예산관리, 입주기업모집/심사 등
업체선정 : 업체조사, 입찰진행(입찰지침서 작성, 제안평가진행, 우협협의, 계약 등)
업체관리 : 업체 커뮤니케이션, OR정의, 기성검토, 주요 보고서검토 등
이렇게 적어 놓으니 거의 다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연구면적 기획, R&D기계/설비/장비, 직발주 공사, 토지 관련, 시공 컨트롤등은 제가 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또 드는 생각이 인사(HR)도 하면서 어떻게 하나 싶을 텐데.. 어떻게든 된답니다.
현재 착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의 변덕으로 공사가 중지되고 설계가 전면 변경되었습니다.
설계와 CM, 시공을 포함하여 약 40억 돈이 허공에서 사라졌습니다.
인사(HR)에서는 40억이면 엄청 큰돈인데.. 변덕 한 번으로 없어졌네요..
착공필증 받기까지 고생한 게.. 모든 성과가 없어졌네요..
전문가가 없다고 건축 전문가가 플젝해야 한다고 경영진에 몇 차례 보고해도 무시하더니
전문가가 안 했다고 다 잘못됐다고 플젝이.. 다시 처음부터입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 일인데 개인취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반드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내가 내 세계에 너무 빠졌구나~!'하고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돈이 이렇게 많이 드는 일이라면 더욱더 개인취향을 잠깐의 호불호인지 의심해야 합니다.
의사결정했다면 이후로는 다른 사람의 덕과 내 탓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변에 사람이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