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이론서에 없는 인사(HR)
이전 글에서 인사평가 도입에 반대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인사평가 도입에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작성하겠습니다.
이전 글의 주요 내용
새로운 것은 귀찮다.
사람은 하던 데로 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던 데로 한다는 것은 이미 검증되었다와 같은 말입니다. 검증되었다는 것은 편하고 안정적이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과가 나쁠까 봐 두렵다.
평가를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결과가 나쁠지도 모르죠. 여태까지 잘해왔다는 생각으로 직장 생활했는데, '너 잘 못하고 있어.'라는 결과는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일입니다. 결과가 확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 불쾌하고 불편합니다. 이 막연함은 두려움이라고 표현이 더 적합할지 모릅니다.
1) 최대한 새롭지 않게, 기존에 해왔던 것에 조금씩 추가해서 직원이 따라오기 편하게 만듭니다.
2) 인사평가 결과는 처음부터 등급, 점수 등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기 위해 인사평가는 왜 하는 것이고, 무엇을 평가할 것인지 먼저 숙고해야만 합니다. 숙고의 결과는 경험과 지식, 인사이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답이 없어요.
인사평가는 왜 하나
저는 소통하기 위해 인사평가를 한다고 봅니다. 인사평가는 비전, 목표에 대해 회사와 직원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보완하고 얼마큼 했는지 알려주고 잘한 점은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알려주는 일련의 소통 과정이에요.
인사평가에 대한 생각은 평가 컨셉, 프로세스 등으로 표현됩니다.
무엇을 평가해야 하나
일을 얼마큼 했느냐 평가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수행한 일, 일을 수행함에 따른 결과(성과)를 포함해야 합니다.
‘인사평가는 왜 하나’가 제도로 표현되었다면, 제도를 운영하며 만들어지는 컨텐츠(목표, 수행 계획, 한일, 성과 등)가 무엇을 평가해야 하나에 해당됩니다.
저는 인사평가는 일을 얼마큼 했느냐를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하려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말을 쓰면 듣는 사람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듣는 것까지는 대충 하겠는데, 정해진 양식에 맞춰서 뭔가 작성하려면 더 어렵습니다. 소통하기 싫어집니다. 근데 평가해서 연봉에도 반영하겠다고 해요. 그럼 반대해요. 저라도 그러겠습니다. 반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일반론
① 인사평가 도입 목적, 필요성 등에 대한 설명회 개최
② 인사평가 파일럿 운영(특정 직급, 팀 또는 특정 절차 또는 특정 기간만 실행)
③ 인사평가에 관한 교육(온오프라인) 진행 - ①,②와 동시 실행
④ 제도 도입 절차는 다음과 같이 나눠서 진행합니다.
제도 기획 → 제도 설명회 → 직원 의견 반영 → 개선된 제도 설명회 → 직원 의견 반영 → 인사평가 파일럿 운영→ 제도 보완 → 인사평가 개선 → 인사평가 전사 실행 공지 → 전사 실행
이 내용들은 최소 1천 명 이상의 회사에서 제도를 도입할 때, 할 법한 것들입니다. 작은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경험상 2천 명 넘어가는 회사에서 이렇게 했었습니다.
회사 규모도 그렇지만, 경영자/인사담당부서장의 철학에 따라 1)의 내용을 모두 할지가 정해진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겠습니다.
2) 저의 방법
작성하다 보니 길어서 짧게 줄였습니다.
우선, 업무분장이 있어야 합니다. 없다면 이번 기회에 작성하세요.
1단계 : 회사 목표 공유 → 업무분장 보완 → 업무별로 업무 결과 작성 → '잘한 점, 보완할 점' 피드백
2단계 : 회사 목표 공유 → 부서 목표 공유 → 회사/부서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할지 작성 → 한 일 + 업무 결과 작성 → '잘한 점, 보완할 점, 예상 평가 등급' 피드백
3단계 : 회사 목표 공유 → 부서 목표 공유 → 개인 목표 작성 → 한 일과 성과 작성 → 평가/피드백
단계별 세부사항의 진행시기, 표현 방법 등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직원 반대가 적다면 처음부터 3단계로 가도 되지만, 반대가 심하다면 1단계부터 실행하고 직원들이 적응되면 단계를 올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표현하는 단어도 신경 써야 합니다.
처음부터 개인이 작성해야 할 내용에 [목표, Goal, Objective, key results, initiative, 성과] 같은 표현은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