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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탕 Oct 26. 2020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어쩌다보니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찍고 뉴욕

멍 때리기 선수급 월터(벤 스틸러)
상상하느라 사람들과의 대화를 놓치기 일쑤
회사에서 구조조정 들어간다고 할 때도 특유의 ‘멍’을 때리는 월터는 ‘ 라이프’라는 월간지의 사진 원화 관리자다.

‘라이프’ 잡지의 마지막 표지가 될 25번 사진이 없어져서 사진작가 숀을 찾아가는  월터의 모험 영화다.

어쩌다 보니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뉴욕을 찍고 멋진 탐험가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터.
월터는 사실 엄청난 소심가에 겁이 많은 편이다. 상상 속에서는 상사를 두들겨 패 하늘로 날려버리지만 현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랬던 사람이 책임감 하나로 서류가방 하나 들고 아이슬란드로 간다. 파란 차와 빨간 차 중 빨간 차를 선택하고 만취한 헬리콥터 조종사가 운전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 위에 뛰어내려 상어에게 엉덩이를 뜯껴 죽을 뻔했다. 겨우 구조가 되긴 했지만 특유의 직업 정신으로 서류가방은 끝까지 들고 있었음. ㅋㅋ 서류 가방 은근히 탐났음:)


숀을 따라 여행(?)을 하지만 계속 어긋나는 만남
가까이에 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활동적인 옷으로 갈아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월터, 양손에 돌멩이 묶고 스케이트보드에 몸을 싣고 숀을 찾아가는 장면 너무 멋지다!



우여곡절 끝에 숀을 찾아내는 월터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사진작가 숀의 명대사, 요즘 나도 카메라를 내려놓는 일이 많다. 아름다운 것을 내 눈으로 봐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뷰파인더로 보고만 있더라.
정말 아름다운 것은 마음속에 품고 싶다.


감독이 벤 스틸러다, 연기도 잘하고 영화도 만드는 사람이었다니, 멋지다.
영화의 원래 제목은 ‘월터의 비밀’이라는데 우리나라 제목이 더 멋진 것 같다.
아름답고 멋진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가 배경이라 극장에서 보면 더 좋았을 영화다.
여행을 못하는 요즘, 여행 영화로 나름 여행을 즐겨 볼 생각이다.
나도 월터만큼은 아니지만 ‘멍 때리기’ 진짜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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