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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호랑이 Jul 24. 2017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느낀 점을 2가지로 요약하자자면
(1) 죽은 자가 말 제~일 많다. 허허허
(2)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5번 연속으로 타고 내린 것 같은 기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라는 부제와 달리 죽은 자인 살라자르가 말을 제일 많이 합니다. 저주에 걸린 기간 동안 말 못해서 한 맺힌 것처럼 자신이 저주 받게 된 사연에 대해 구구절절 어찌나 자세하고 길게 이야기하는지. 영화보는 중간에 '쟤가 제일 말 많네'라면서 키득키득 거렸네요. 


살라자르 : "야야, 내 기구한 사연 좀 들어봐봐. 내가 있잖아..."


전 원래 겁이 많아 잘 놀라기 때문에 공포영화는 절대 보러 가지 않는데요, 캐리비안 해적에서는 귀신, 상어, 대포, 무시무시한 배 등으로 놀랄거리가 쉴 새 없이 몰아칩니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CG 기술로 3D 영화가 아님에도 마치 실제 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웅장한 바다 전투 씬, 입이 떡 벌어집니다 ~


파도가 몰아치고, 권총 쏴대고, 칼로 찌르고, 소리 지르고, 아비규환의 끝을 보여주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분명 2003년 1편 보고 나왔을 때에는 (엄청 오래 됐네요 ㄷㄷ) 너무 재미있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나는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장이 쪼그라들었는지 5편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휴, 드디어 끝났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마치 놀이공원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5번 연속으로 타고 내린 것처럼 재미는 있는데 심장에는 무리가 가는 그런 느낌 ??

입 떡 벌어지게 만드는 웅장한 전투 씬,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대사, 적당히 감동적인 인간애와 안타까운 이별 등 감정세포를 상하좌우로 정신없이 흔들어 기진맥진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감정이입을 너무 잘해서 탈인 저에게는 더욱 그랬네요)


흐아 상대편 배를 집어삼키는 무시무시한 배도 너무 무서웠어요...


전반적으로 기막힌 CG와 화려한 촬영 기술을 보며 제작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존경스러웠지만,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잭 스패로우가 찌질해도 너무 찌질하게 나와요. 첫 등장부터 고주망태가 된 모습으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오죽 했으면 몇 시간 동안 등장한 성인 잭스패로우보다 단 3분 정도 등장한 어린 시절 잭스패로우가 뇌리가 더 강하게 남아있을까요. 젊고, 패기 넘치고, 비상한 전략술로 상대방을 휘두르는 어린 시절 잭스패로우를 통해 아주 짧게나마 그가 왜 해적의 왕으로 추앙받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싱크로울 200%, CG가 아니라 닮은 배우라고 하네요


두번째, 윌 터너의 아들이 뭔가 허약합니다. 꼬꼬마 시절 저주에 걸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바다 끝까지 내려갈 정도로 용기있는 헨리이지만 (이름도 기억 안 나서 다시 찾아봄...) 성인이 되어서는 신의를 지키는 모습 이외에 그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않죠.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딱히 그가 한 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카리나와 말장난 한 장면 정도?




별점을 주자면 3개 정도

잭 스패로우의 빈약한 비중, 부제와 맞지 않는 죽은 자의 수다스러움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스펙타클한 영화제작 기술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놀이공원을 즐기다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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