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셀럽, 인플루언서가 공유옷장을 쓰고 대체식량을 먹는다면
2021년 11월 12일자 경향신문,
플라스틱프리 활동가 고금숙 님이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칼럼을 쓰셨다.
소위 대중들이 선망하는 셀럽, 엘리트 등의 롤모델이 非 친환경적인 삶을 전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글래스고에 400대의 전용기가 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그룹 대표도, 찰스 영국 왕세자도 모두 전용기를 타고 등장했단다.
전 세계 대표들이 탄 전용기는 영국인 1600명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한 번에 내뿜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여한 만수르 요트도 5시간동안 30만톤의 오일이 들어간다는데, 그 양이면 하루 86,000명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때 사용되는 양과 같다.
- 쇠고기 생산에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사실 셀럽이나 엘리트들이 전시하는 화려한 삶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따라하고자 하는 대중들이 더 많아지면 환경 오염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럴 때...친환경적인 삶이 힙하고 럭셔리하다는 것을 알려줄 롤모델이 있으면 좋겠다.
패리스 힐튼, 이 사람의 퍼스널 이미지 때문에 정말 저평가 받는 사람인데...
이 분은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의 효시를 당긴 사람이고, 이 분이 방송, 책 등을 통해 전파한 좋은 가치가 알게 모르게 세상을 좋은 쪽으로 향하게 했다.
예를 들어 패리스 힐튼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천연 모피를 절대 입지 않는다고 책에 썼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하여, 페이크 퍼를 입는다. (패리스 힐튼이 제일 싫어하는 디자이너가 '천연 모피 절대 안 쓰는 스텔라 맥카트니' 라는 말은 솔직히 루머같다. 패리스 힐튼이 스텔라 맥카트니 착용한 사진이 대체 몇 장인데)
이 사람이 페이크 퍼를 진심으로 힙하고 패셔너블하다는 인식을 자주 심어준 게 패션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식용 곤충 관련해서도 괜찮은 롤모델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사실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 생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식용 곤충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말 그대로 '벌레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식용 곤충 대중화의 장벽이 된다.
마침 내가 읽은 동화가 생각난다.
황선미 선생님이 쓰신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이라는 동화인데.
장 루이라는 친구는 프랑스에서 온 귀국자녀로 귀족적이고 도도한 도련님 같은 스타일.
이 친구가 식용 곤충을 먹는데, 아이들은 안 그래도 다가가기 어려운 장 루이가 곤충을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이런 캐릭터가 나타나서 아이들에게 서서히 식용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줄 거라 생각한다.
어린이들 인식에 솔직히 곤충 먹는 아이에 대한 인식이란 '더럽고 지저분하고 모자란' 친구였는데
귀족적이고 깔끔한 친구가 식용 곤충을 먹는 묘사가 자주 나오면 대중들에게 식용 곤충에 대한 거부감도 서서히 엷어지지 않을까...
나는 그래서 프리지아처럼
대중들에게 가장 힙하고 핫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기꺼이 친환경적인 삶을 전시하는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나도 2021년 상반기
'공유옷장 클로젯셰어를 사용하는 힙하고 세련된 나'를 전시하여 옷을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것이 훨씬 힙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생각을 확산시키고 싶었으나...
나는 대중들을 이끌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가보다 ..흑흑 ㅠㅠ
올해에는 더 예뻐지고 더 매력적인 아이콘이 되어야지.
그래서 인스타 팔로워랑 유튜브 구독자 늘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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