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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자기로드 Jan 22. 2021

꽃무늬의 비밀_09

꽃무늬의 비밀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음직한 도자기 머그잔에 피어있는 꽃 무늬, 웨지우드 도자기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다는 와일드 스트로베리(Wild Strawberry)의 무늬는 모두 전사(Transfer)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전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마다 필자가 설명하는 방법은 바로 ‘판박이’이다. 몸에 붙이는 판박이 가짜 문신처럼 도자기에 붙이면 되는데 단지 불에 떼서 없어지지 않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사기법은  영국 리버풀에서 존 새들러(John Sadler)와 가이스 그린(Guys Green)이 처음 발명해서 지금까지 영국 산업도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영국 유명 브랜드 벌리(Burleigh) 포터리에서 사용되는 방법처럼 처음에는 동판화(에칭)에 그림을 그리고 잉크를 뭍혀서 찍어내는 방법으로 개발되었으나, 지금은 리소그라피(Lithography), 실크스크린(silk screen)를 거쳐, 디지털 프린트기에서 전사지를 간편하게 인쇄하는 방법까지 발전해왔다. 판화 기법에서 착안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많은 도자기 작가들이 작품에 응용한다. 그릇의 모양에 따라 역사적으로 전사지로 장식하는 방법은 다르고, 공장 및 브랜드에 따라 차이도 있다. 크게 상회와 하회가 있는데 상회(Onglaze)는 유약까지 시유하고 낮은 온도로 떼는 방법, 하회(Underglaze)는초벌 후에 전사지를 입히는 방법이다. 


영국 대부분의 공장들은 현재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리소그라피 상회(on-glaze)전사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꽃무늬 찻잔이 있다면 지금 한번 표면을 만져보자. 약간 유약보다 위에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면 바로 상회 전사된 기물이다. 요즘에는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서 유약과 아주 어울리게 만들어 지지만, 벌리 제품처럼 그림이 유약 아래 있는 하회전사로 만들어진 기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전사지로 표면장식, 백스탬프 붙이는 장면, 사진 김선애
노랗게 보이는 부분은 모두 소성되면서 날라가고 본래 색만 남는다. 사진 김선애
전사 기물만 소성될때는 몇 시간안에도 가능해서 기차처럼 길게 늘어져있는 가마에 소성하기도 한다. 사진 김선애
실크스크린 공정으로 만드는 전사지 공장, 사진 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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