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서
U-il SoundWorks
Mixing, Mastering VOD 강좌 후기
영상 리뷰 :
VOD강좌를 가장 먼저 본 사람들
Youtube 뮤지션으로 살아남기 채널]
https://youtu.be/oSwI1Gnye6k?feature=shared
<본 후기는 수백 분에 달하는 강의 영상을 본 후 후기 영상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자신의 곡을 직접 작업해 보다가 만족하지 못하고 전문적인 믹싱이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방문해 본 사람들은 공감할 만한 것이 있다.
저 사람들도 그냥 나랑 같은 거 쓴다.
온라인으로 파일을 주고받으며 작업하는 방식이 많이 늘어난 요즘이다. 하지만 나에게 스튜디오 방문은 곡을 완성하는 과정뿐 아니라 엔지니어분이 작업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눈으로 훔치는, 미스터초밥왕 메타의 실현장이었다.
다양한 엔지니어분들의 작업을 지켜볼수록 궁금해지는 것은 이들이 무슨 플러그인을, 무슨 아웃보드를 쓰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였다.
‘보컬의 존재감은 3khz 대역에 있어서 올리라고 하던데 왜 내리지?’
‘베이스인데 오히려 저역을 많이 빼네?’
‘저건 왜 쓰는 거지..?!’ 등등..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확신하고 있으면 저렇게 망설임 없이 툴을 선택하러 마우스를 옮길 수 있는지가 매번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프로세싱 의사결정을 눈으로 따라가기에는 상당히 벅차다.
작업하러 와서 강의를 받는 것처럼 믹스 체인이나 플러그인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실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여기부터가 본론이다. 극도의 미괄식 글쓰기)
맨땅에서 혼자 이런저런 연구를 해본 당신에게 이 강좌가 도움이 될 것이다.
U-il SoundWorks Mixing, Mastering
VOD 강좌 소개영상 링크(구매링크 포함)
https://youtu.be/nqG8e_LXiUc?feature=shared
우리는 이제 ‘킥은 몇 hz, 베이스는 몇 hz, 어디는 머디한 대역이고 어디는 하쉬한 대역이고..’ 하는 식으로 정리된 주파수 대역 표가 쓸모없는 똥쓰레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악기별 컴프레서 세팅 표 같은 것도 있다. 이런 자료가 어느 서버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기에 기후위기가 한걸음 더 빨리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모든 표준이라고 하는 내용들을 버리고, 심지어 작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플러그인의 프리셋들까지 버리고 나면 우리는 망망대해에 지도 없이 떨어진 듯한 막막함에 노브 하나 돌리기가 어려워진다.
U-il SoundWorks VOD 강좌의 워크플로우를 따라가다 보면, 지속적으로 문제를 느끼고-찾아보고-발견하고-조정한다 는 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과정에서 해야 하는, 하지 말아야 하는 공식화된 세팅은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판단이 적절했다면 툴은 어떻게든 쓸 수 있는 게 컴퓨터 음악의 큰 장점이니까.
프리셋에서 시작하지 않고 원본에서 가장 변화가 적은 세팅을 디폴트값으로 설정해 두기 시작할 때, 보컬의 3~5khz 대역을 망설임 없이 툭툭 빼기 시작할 때, 나아가 어떤 소리를 듣고 해야 할 일이 떠오르게 될 때, 소리를 가공할 수 있는 자유도와 범위는 놀랍도록 늘어나게 된다.
심지어 당신이 번들 플러그인만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U-il SoundWorks VOD 강좌는 믹싱 8강, 마스터링 8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믹싱은 한 곡을 작업하는 과정의 각 파트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각 소리의 톤과 위치를 어떻게 잡아가는지, 언제 힘을 붙이고 언제 빼 가며 서로 어떻게 어우러지게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해외 유명 엔지니어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과정과 보컬 믹스에서 인공지능 툴을 살짝 활용하는 방법, 리버브, 딜레이 등 Time-Based 이펙터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공간감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인상 깊었다. 이 부분은 지금 필자의 작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여러 가지 시도와 실험을 거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호했던 디지털 서밍과 버스 프로세싱에 접근하는 방법도 세세하게 담겨있다.
강좌에 담긴 믹스의 과정이 바텀-업 방식이냐 탑-다운 방식이냐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강좌의 내용을 살펴보면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언제든 버스 단으로 점프했다가, 다시 개별트랙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모든 곡의 믹스가 같은 프로세싱을 거치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를 계속 원하는 방향으로 더하고 덜어나가는 과정을 보고 실제 작업에서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믹싱 강좌 개별 소개영상 링크
https://youtu.be/YK9llFEaQJU?feature=shared
[Youtube LoudBell Studio 채널]
마스터링 강좌는 한 곡의 작업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트랙의 종류로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투트랙 마스터링, 보컬과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구분해 둔 상태에서의 마스터링, 스템 마스터링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싱글로, 앨범으로의 마스터링 과정을 소프트웨어만을 활용해서, 아웃보드까지 활용해서 작업하는 과정으로 구분하여 강의 회차가 진행될 때마다 심화해 가며 다룬다.
마스터링 과정에서 최종단에 리미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전 단계에서 힘을 붙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전제에서 강좌의 내용이 시작하고, 마무리된다. 앨범 마스터링의 경우 그 수록곡들이 서로 어울리게 큰 그림을 보며 잡아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최대한 번들 플러그인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을 위주로 사용해서 보는 분들이 그 이펙터가 하는 역할에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엿보인다.
'뮤지션으로 살아남기‘ 채널에는 nerdina라는 아티스트의 싱글 who's ur crush? 의 마스터링 순간을 담은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
https://youtu.be/Jm5zBvYkArI?feature=shared
하지만 역시 작업자라면 영상에서 나누는 대화 너머, 이들이 함께 보고 조정하고 있는 화면이 궁금하지 않겠는가!
마치며..
꾸준히 작업을 하며 경험과 시행착오를 쌓아온 사람이라면 작은 힌트에서 아주 큰 발전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때문에 이 강좌의 후기를 쓰고 누군가에게 추천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쳐간다. 이 강좌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금까지 열심히 작업해 온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아마도 오랜 시간에 걸쳐 나의 경쟁자가 되겠지.
온라인상에 수많은 미신들과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고, 상황에 따라 달리해야 하는 작업방향을 일종의 규격화된 법칙처럼 설명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정보의 바다라는 비유가 정확한 것이, 음향 관련하여 떠도는 정보를 목마른 이들이 삼킬수록 더욱 갈증만이 늘어갈 뿐이다. 이 강좌가 당신의 입맛에 딱 맞는, 멋진 음료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혼자 작업하면서 무수히도 생겨나는 갈증을 해소해 줄 촉촉함을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