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2 장학금 타면서 학교 다니기
대학시절, 대학교는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을 모아놓아 놓은 집단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떤 이는 수학을 망쳐서, 어떤 이는 영어를 망쳐서 이곳에 왔다고 했다. 내 주변에는 무언가를 한 과목씩 망쳐서 왔다는 사람은 많았는데, 정작 제 실력을 다 발휘해서 온 사람은 없었다. 하나씩 부족이 있는 사람들, 그중 나도 하나였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을 일등부터 백 등까지 세워보자. 사람들은 그 순위 싸움이 굉장히 치열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등 하는 아이는 계속 일등을 하고, 꼴등 하는 아이는 계속 꼴등을 한다. 대학교 성적은 정말 본인의 의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공부 머리나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아 놓았는데, 성적이 차이가 난다면 그건 본인이 얼마나 공부에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 판가름 되지 않겠는가? 공부에 대한 투자는 바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있고 사람의 모든 일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얼마나 절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나는...
나는 안타깝게도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만한 건 서울권 안에 있는 대학을 입학했다는 사실 하나였다. 대학교 1학년 때는 계획만 한 달을 세웠고 계획을 세우다가 시험기간이 지나간 적이 수두룩했다. 4.5점 중 3.4점. 내가 받은 1학기 때 성적이다. 등수로는 딱 반이었다. 나는 이곳에서도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내가 바뀐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다. 이렇게 글로 쓰려니 자기자랑같아 많이 쑥스럽지만, 2학년이 되서부터 나는 장학금을 놓쳐본 적이 없었다. 나는 1학년 때처럼 똑같이 계획을 세웠다. 다만 달라진 건 내 의지였다. 동생이 재수를 하고 대학교를 갔다. 부모님들은 2명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휘셨다. 한 번에 한 명도 버거운데, 두명이라니. 교육비로만 거의 년간 2천만원이 들었다.
매 수업이 끝나면 배운 내용을 잃어버지리 않도록 공책에 바로바로 내용들을 정리했고, 그리고 시험기간에는 정리한 노트를 읽고 시험을 치렀다. 시험기간에 밤을 센 것도 아니고, 미친듯이 몰입했던 것도 아니였다. 그냥 계획대로 하려는 의지! 그 의지가 강했을 뿐.
엄마는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때보다 공부를 안 하는데 어떻게 장학금을 받느냐고 말이다. 엄마는 대학교 2학년 때 이후로, 내가 밤늦게 까지 공부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여태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태어나면서 부터 특별한 사람은 정말 소수이다. 그 소수를 인생에서 만나는 건 정말 어렵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 독보이는 자는 무엇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의지를 갖자.
그럼 반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