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부산에서 대구로 출발하기 위해 차 시동을 걸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운전은 몇 차례 했었던 서울까지의 운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벼운 마음과 어떤 작품을 만날 지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안고 출발했다.
대구는 대학생 시절, 친구를 방문하고자 들른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산들을 지나 아파트 단지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12시 40분. 대구 엑스코에 도착했다.
미리 등록해놓은 티켓을 현장 부스에서 입장권과 교환을 한 후, 들뜬 마음으로 홀에 입장했다.
점심시간 직후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없어서 관람하기에 좋았다. 약 100여 개의 갤러리들이 모인 곳. FLOOR PLAN을 보며 어떤 노선으로 시작할지 정한 뒤,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래 작품들은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들. 앞으로 이 작품의 작가들을 기억하고 짚어 보기 위해, 나열을 해보기로 했다.
갤러리 BK의 권용래 작가의 작품 중 하나. 작가가 철을 직접 제작하여 색을 입힌 작품.
이 작품의 사이즈와 색감에 매료되었는데 아쉽게도 작가명과 갤러리 이름을 따로 적어두지 않았다.
이정 갤러리의 스위스 출신의 우고 론디노네 작가의 작품. 뉴욕에서 조각과 회화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의 아름다운 색의 작품.
빛 갤러리의 이정태 작가의 입체 예술.
갤러리 엠의 한준호 작가의 도심 속 공원 시리즈. 여기가 어디일까가 궁금했는데 작가의 상상으로부터 나온 마을의 모습. 초록이 주는 편안함에 따뜻한 동화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스크래치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
색깔이 이뻐서 사진으로 담기.
갤러리 비선재. 이기성 작가의 작품들. 철의 자연적인 특색을 돋보이게 한 작품. 무게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한동안 바라보아야 했다. 그만큼 좋았다. 여기 갤러리에 외국 작가의 얼굴에 대한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마음에 쏙 든 정성원 작가의 Antic & Rabbits. 토끼의 사랑스러움이 다 담겨있다. 배경도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
로메로 브리또의 사과 조형물. 작아서 귀엽고 커져도 이쁠 것 같았다.
이은갤러리의 이아람 작가의 작품들. 팝아트 스타일의 작품 중 하나를 데려왔다. "My Color is Pink!" 이번 페어 방문의 목적이 앞으로 눈여겨보고 싶은 작품과 작가들을 보기 위한 관람이었는데 금액이 매우 괜찮아서 데려오게 되었다..! :)
지난번 부산 국제 아트페어 때 보고 인상 깊었던 작품들 중 하나였는데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위 작품들도 좋았다. 박다원 작가의 작품은 한 갤러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몇몇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본 갤러리의 이예림 작가의 초기작과 신작. 컬러에서 자유로워짐과 사물의 다양성이 확대되었다. 작업 방법이 독특한 작가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배경이 파리인 점도 좋았고, 신작 중 한옥 콘셉트로 한 작품도, 작품의 제목도 인상 깊었다.
비단으로 그림을 그리는 김종규 작가. 앞뒤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김윤경 작가의 따뜻한 일상 그림들. 위 세 작가 모두 본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갤러리 전속 작가인 이유진 작가의 작품도 계속해서 관심 있게 볼 예정이다.
그림 위의 언어.
갤러리 일호. 컬렉팅에 첫 발을 띄게 해 준 고스 작가의 작품들도 이번 페어 때 만나볼 수 있었다! :)
프린트 베이커리의 작품들도 좋았다.
마치 성경에서 나오는 스토리를 보는 듯한 작품. 따뜻하다.
여준환 작가의 레고 시리즈!
윤형택 작가의 위아래 두 작품 모두 sold.
김제인 작가의 모던 아트.
컬러와 주름.
에이벙커에서 만난 윤희태 작가의 식물 시리즈. 뉴욕에서 공부하시고 작품 활동을 하시다가 현재는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에서 미국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스케일이 남달랐던 우병출 작가의 작품들.
귀엽고 디테일한 사람과 건물 위주의 강지 작가의 작품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의 장하윤 작가의 위 시리즈도 마음에 들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의 사자를 보는 듯한! 기분 좋은 그림.
수화랑.
갤러리아트숲의 황혜영 작가의 꽃이 등장하는 작품들.
키다리 갤러리의 신대준 작가의 작품. 나도 저 아이면 좋겠다.
팔로잉하는 갤러리 중 하나, 야리라거 갤러리도 볼 수 있었다.
동물들과 사람들. 김찬주 작가의 세계.
한때 수의학도 공부했던 하비에르 그라나도스의 기분 좋아지는 작품들.
작가들은 대단하다. 그리고 멋진 갤러리들도 많았다. 작가에 대해서, 작품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던 큐레이터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앞에서 진득이 머물고 싶은 작품들,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들을 되새기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