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꿀빵 찾으러 제주도 왔다고 한다면, 이것 참 웃긴 일이다. 그런데 난 진짜 꿀빵 찾으러 왔다.
꿀빵이 뭐냐면, 찹쌀 도넛 같은 것에다가 꿀을 바르고, 땅콩이나 각종 견과류를 범벅한 먹거리다. 보통 낱개로 포장이 되어있고, 하나에 500원 정도에 판다.
도착하자마자 꿀빵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돌고 돌아도, 예전엔 쉽게 볼 수 있던 꿀빵이 통 보이지 않았다.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꿀빵 만들던 회사가 망해서 이제 못 구한단다.
옛 기억을 찾아서 왔더니만, 너무 늦어버렸다. 꿀빵에 대한 기억은 마음에 있는데, 더 이상 꿀빵을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