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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uk Nov 14. 2017

The Reader


15살인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심한 구토를 일으키게 되고 그 모습을 지나칠 수 만은 없던 30대의 한나는 그를 도와주게 된다. 얼마 후 열병이 호전 된 마이클은 한나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러 그녀를 찾아간다. 무언가 고단해 보이고 퉁명스러운 그녀지만 마이클은 그런 그녀에게 묘한 끌림을 받게 되고 그녀 또한 그에게 성적인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섹스를 매개체로 만나던 그들도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매개체가 되어 연인로 발전해가며 그 해 여름의 그들은 또 다른 열병은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영화는 얼핏 보면 여자판 로리타(?)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한나가 홀연히 떠나가고 그녀가 다시 20대가 된 마이클 앞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녀는 마이클을 떠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크라카우 근교의 작은 수용소에서 2년 동안 여성 경비원으로 일을 했고 그 죄목으로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재판에 서게 된 것이다.


이때 부터 영화는 그녀를 바라보는 마이클의 번뇌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전범인 그녀! 그녀를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그녀를 유죄로 남겨 둘 수 밖에 없는 것이 마이클이다. 그래서 젊은 마이클은 그녀를 구원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포기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는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녀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책 읽어주는 행위를 육성 담아 보내준다.
그렇지만 그는 시간이 흘러 정작 그녀를 만나게되고 그녀를 보살펴야할 때에는 냉담하게 대한다. 인간으로서 그녀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지만 또한 인간이기때문에 그녀에게 좌절을 동시에 주는 것이다.


영화는 마이클이 느끼는 한나를 통해 전범자들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것인가? 그들을 어떻게 볼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준다. 그 물음표들 중에는 마이클이 한나의 대한 사랑이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상당히 책임없고 비겁했던 사랑도 있다. 또한 마이클이 대학 강의실에서 논쟁을 버릴때 나왔던 이야기인 유럽에 수용소가 많았는데 그녀만 재판하는 것은 그녀가 감독했던 수용소의 피해자가 책을 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말들도 있다.

하지만 영화가 중요한것은 한나의 말 처럼 “내가 뭘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뭘 느끼는지도 중요하지 않아. 죽은 자들은 여전히 죽어 있을 뿐이야.” 절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유죄이고 그 유죄로 파생되는 것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반면에 한나와 마이클에 사랑이야기와 전범자들과 그들의 멍애를 안은자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역사로 갖진자의 이야기를 치환하거나 알레고리를 만들어내는데는 다소 아쉬운부분도 있다. 그 두 이야기를 엮어냄에 있어 이완과 수축을 적절히 섞어야 했어야하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너무 이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지루해지기도 한다. 요즘 영화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런링타임에 오류를 범하지 않았나 싶다. 30분만 줄였으면….

그렇지만 런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는 것은 한나역을 분한 케이트 윈슬렛 연기이다. 영화전반에 걸쳐 그녀의 연기는 생동감 넘치고 과감하며 설득력을 갖고 한나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녀의 연기는 몇몇의 장면에선 오롯이 그녀의 연기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턱하니 놓아지게 된다. 달드리 감독도 이러한 그녀의 연기에 반했는지 몇몇 장면에서 순전히 그녀에게만 의지하는데 케이트는 그러한 장면들에서 능수능란하게 연기한다. 그러므로서 그녀의 연기만으로도 영화의 흐름을 이해시켜 준다. 진부한 얘기지만 이 영화는 케이트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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