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는 정말 열정적이었고, 늘 달리는 10년의 세월이었다.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마음껏 해보고, 싫어하는 일들도 많이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인생이란 이런 건가?라는 생각들도 많이 해봤던 짧고 굵은 10년의 시간.
서른이 된 지금의 나는 솔직히 많이 지쳤다.
너무 열심히 달리기만 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너무 치였고, 일에 치였으며, 삶에 치였다.
이런 말을 하면 아직 젊은데 무슨 말을 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건 지친 거니까.
그렇다고 지나간 내 20대를 후회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나는 충분히 즐겼고 열심히 살았으며 나름의 이력도 쌓았다.
하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더 일찍 슬럼프가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대의 끝은 스물아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20대의 마지막은 감히 서른이라고 말하고 싶다.
십 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내 서른.
올해를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한 템포 쉬어가고자 한다.
요리를 시작하면서 내 꿈이었던 노마에서의 경험을 마지막으로,
2019년은 쉬어가는 해.로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