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유럽 Day.1] 영국은 유럽연합국이 아니다

첫 번째 바보짓 하나

by 진실

2015년 6월 29일,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새벽 일찌감치 일어나서 아침 9시 25분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포를 시작으로 베이징을 경유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항공사는 air china. 비행기 티켓을 최저가 검색해보면 대부분 저렴한 티켓은 중국을 경유하는 중국 항공사였다. 그중에서도 출도착 시간대도 괜찮고 경유시간도 짧은 티켓으로 겟!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과 이티켓을 내밀었다. 돌아오는 여정을 증명해야 하기에 2015.10.9 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티켓도 추가로 보여줬다. 근데 난데없는 태클이 들어왔다. 항공사 직원이 유럽여행은 무비자로 90일까지 가능한데, 내가 돌아오는 날짜는 90일이 넘기 때문에 출국할 수 없다고 했다. 날짜를 꼬박 계산해보면 분명 90일이 넘는다. 애초에 내가 그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이나 달력의 날짜를 하나하나 짚어서 계산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100일'에 꽂혀서 그 기간 동안 유럽에 있을 작정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90일까지 무비자 90일이 허용되는 국가에 머문 뒤에 영국으로 가서 10일을 더 머물다 올 계획이었다. 모든 일정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고 영국으로 가기 전에 어느 나라에 있을지 모르는 일이어서 따로 예약한 교통편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항공사 직원은 '생궨조약'을 말하며 무조건 90일까지라고 만 했다. 머릿속이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귀국 날짜를 정한 거지? 분명히 생각하고 예약한 건데' 이미 엉망이었다. 항공사 측에서는 불가하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닥쳤다. 출국을 하려면 이 모든 사항을 항공사에게 설명을 들었고, 추후 문제가 발생 시 모든 책임은 항공사가 아닌 개인이 진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써야만 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하나씩 써 내려가며 물었다.



"저기... 벌금은 어느 정도 될까요?"


"일정하게 정해진 게 아닌데 몇백만 원쯤 될 거예요"




일이십만 원이면 그러려니 하고 감수하려고 했건만 얼만지도 모르는 금액을 낼 수 도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 그렇게 사인을 하고 얻은 항공권을 가지고 근처 카페로 갔다. 배는 무척이나 고팠지만 하도 긴장을 한 터라 먹으면 체할까 싶고 딱히 내키지도 않았다. 함께 간 친구에게 먹으라고 하고 챙겨 온 가이드북을 뒤적이니 영국은 유럽연합 국가였다. 친구가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봐도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를 원할 뿐 아직까지는 연합국에 속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럼 나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복잡해졌다. 가장 급한 것은 귀국 일자를 바꾸는 것이었다. 바로 몇 분 후면 상하이로 출발한다. 경유를 하긴 하지만 상하이에 도착 해성 입국심사 같은 것을 한다면 나는 그곳에서도 또 출국 거절이 될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서약서를 쓰고 어떻게 되긴 했지만 중국에서 그 상황을 또 겪는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국제 미아가 될 것만 같았다.


항공권을 끊은 영국에 위치한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 전화를 걸어야 했다. 출국심사를 하고 게이트로 향하는 길에 전화를 걸었다. 인도인이 받았고 마음 급한 나와는 달리 느긋느긋 한 말투와 여유로운 속도로 나의 항공권 티켓 변경을 도와줬다. 급해 죽겠건만 기다리라는 말은 하고 거의 10분이 넘게 영어로 통화한 끝에 상대방이 물었다. '스카이프로 전화하는 거니?' 아 맞다. 스카이프로 전화할걸. 급한 나머지 국제전화 누르고 바로 전화를 했다. 핸드폰 요금 폭탄 맞겠구나 싶었다. 비행기 탑승은 시작했고 항공기로 이어진 연결 통로를 지나가는 길에 다행히도 일정 변경이 완료되었다. 이메일로 지금 바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고 상하이에 도착하면 프린트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했다. 90일 후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향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마지막 독일에 입국할 수 있을 테니까.


짧은 순간이 다이내믹하게 지나갔다. 겨우 진정을 찾았고 별다른 계획이 없었기에 가이드북을 꺼내서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 기내식 먹으려던 찰나 알게 된 사실





<2편에 계속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