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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 Feb 09. 2018

여행 노트를 써야 하는 이유 4가지


(1)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한다.

“아! 맞아. 여행할 때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보면 정작 가져간 다이어리도 펴서 볼 여유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틈틈이 써보려고 마음을 먹고 가져간 노트지만 의외로 시간 내기가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여행 노트는 여행하는 내내 들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행 노트라고 해서 무조건 여행 중일 때 써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매 순간 여행하며 감상에 젖은 그 날의 기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이 끝난 후에 되돌아본 여행에서 놓치고 지나갈 뻔한 것들을 만나기도 하니까요.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려면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가 가장 좋겠죠.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내가 정말 행복했구나.’ 라며 다시 한번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뒤늦더라도 그때는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2)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기억된다.

“지금까지 여행을 많이 했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이 느껴져요…” 

여행은 세 번에 걸쳐 이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떠나기 전,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는 첫 번째 여행.

여행지에서 실제로 겪고 경험하는 두 번째 여행.

여행을 마친 후 회상하고 여운을 나누는 세 번째 여행.


여행 독서모임이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만났던 여행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여행만큼 세 번째 여행을 잘 하고 있지 못하단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곳을 다니다 보면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은 사진을 보고도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 가물가물 할 때가 있는 것이죠. 때로는 어떤 여행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거기를 갔던 것인지, 워낙 유명해서 어디선가 들어본 것인지 헷갈리는 것이죠. 여행을 추억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여행지의 사진을 모아서 포토북을 만들기도 하고 블로그나 개인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기도 합니다. 사진만 남기기보단 한 문장이라도 더하고, 그 문장에서 그치는 것보다 그 장소와 관련된 것을 덧대어보는 것만으로도 그 기억이 견고해질 거예요. 



(3) 글쓰기에 소질 없어도 글을 쓸 수 있다.

“여행을 기록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고 어려워요…” 

블로그를 하거나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면 글쓰기는 막연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여행을 계기로 글을 써보고 싶은데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침부터 무엇을 했는지 써야 할지 혹은 오늘 일정이나 지출한 내역을 나열해야 할지도 긴가민가하다. 반드시 써야 할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매일 다른 여행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그게 이어져서 문단이 되고 글이 된다. 자신의 여행을 남기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다. 잠깐이라도 여행 질문에 어떤 답을 쓸지 생각해보자. 질문은 사고를 확장하는 시발점이 된다. 

여행에서 다녀온 후, 여행이 어땠는지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4) 여행작가로의 토대가 되고 글감을 발견할 수 있는 다이어리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작가라는 꿈을 한 번쯤 가져보지 않나요?” 

여행을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쯤 꿈꿔봤을지도 모르는 여행작가. 막연하고 터무니없는 로망처럼 느껴졌나요? 여행 노트를 쓰면서 여행작가라는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계기가 됩니다. 평소에 글쓰기를 하지 않았더라도 앞서 말한 여행 질문에 답을 하면서, 또 빈 페이지를 나만의 방식대로 어떻게든 채워나가면서 말이죠. 일단 펜을 들어서 무엇인가를 쓰기 시작했더라면 그것이 얼마나 작은 것이든지 상관없어요. 그렇게 한 발자국 떼기 시작한 것이 점차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여행 노트를 쓰면서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여행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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