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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

by 춤추는 재스민


돈이 무지 많은 부모가 돈을 무기 삼아 나를 사사건건 통제하려고 하다면?
요새 신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부모는 돈이 많은 부모라는 말이 있다.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가 건물 한 개쯤 명의이전해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실제 주변에 그런 사람도 있다. 아버지 비위 맞추기가 진짜 힘들고 다 때려치고 싶지만 돈 생각을 하면서 꾹꾹 눌러 참는다. 그러면 본인의 능력으로는 죽었다가 깨도 만질 수 없는 돈이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피플즈의 최대투자자인 회장은 휴머니스트 느낌이 나는 아들에게 '물러터진 놈'이라고 비난하면서 살벌한 전쟁터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자가 되는 법을 몸소 가르친다.

시청자로서는 당연히 휴머니스트 쪽을 응원하겠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그런 아버지를 둔 사람이라면, 아마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특히 경제적 능력이 별로 없는 경우라면? 평생 부유한 환경에서 호강만 하면서 살던 사람이 아버지의 결정이 잘못 된 거라면서 박차고 나와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택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진짜로 그 입장에 서게 되면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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