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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쯤 소환됐을 레트로 감성

by 춤추는 재스민

최근에 완결된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에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설득력이나 현실성의 여부를 제쳐두고, 결코 싫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고 오히려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보기 힘든 캐릭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타인을 누르고 올라서면서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영례는 빈곤한 환경에서도 밝고 긍정적이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캔디형 캐릭터다. <백번의 추억>에는 로맨스 드라마의 흔한 상황, 낯익은 캐릭터들이 나온다. 삼각관계와 엇갈린 애정의 화살, 키다리 아저씨처럼 위태로운 상황마다 등장하는 은인과 필요 이상으로 악독한 빌런의 대립 같은 기본적인 원형을 바탕으로 한다. 그 위에 세밀하게 바뀐 변주들이 모여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백번의 추억>도 로맨스 드라마의 클리셰로 가득 차 있고, 우연의 중첩과 갑작스러운 도약이 곳곳에 깔려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자극적인 스릴러 형식의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되고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촌스럽기까지 한 추억 소환 드라마들이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후략)

전문은 링크에

https://premium.sbs.co.kr/article/DUpQnha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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