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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a Jun 09. 2021

이별 후에 접한 커뮤니티에 중독되었다

나는 어쩌다가 한달어스에 중독되었을까


 이별 후유증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이라고 본다. 자기계발만큼 이별의 아픔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주는 행위도 없다. 자기계발에 몰입할수록 고통뿐이었던 마음에 안정감이 찾아오고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멋지게 성장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왜 뜬금없이 이별 이야기를 하냐고? 이게 다 이유가 있다. 내가 이제부터 말하고자 하는 한달어스를 이별 직후에 만났기 때문이다. 


 이별하면 끝도 없는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선 내가 그렇다. 어둡고 공허한 마음을 방치하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때문에 뭐라도 하는 편인데 그때 평소 친분이 있던 오빠로부터 한달어스를 알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사람들이랑 모여서 목표를 달성하는 커뮤니티인데 해보니까 좋은 것 같다며 관심 있으면 너도 해보라고 권해주었다. 그렇게 딱 한 번 권했을 뿐인데 내가 곧바로 집에 가서 한달어스를 찾아보고 참여할 프로그램까지 신중하게 골라서 신청까지 할 거라는 걸 오빠는 예상이나 했을까? 그만큼 나는 뭐라도 하고 싶었다. 이미 시작한 일들도 많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다. 나의 24 시간에 공백을 두고 싶지 않았다. 공백은 곧 고통이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이별 때문에 아프지 않기 위해 몰입할 거리가 필요해서 말이다. 이때만 해도 한달어스의 특별함을 알지 못했다. 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챌린저스나 카카오플백과 같이 돈을 투자해서 습관을 사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여겼다. 




직접 참여한 한달어스 프로그램 2가지


 처음 시작한 한달어스 프로그램은 굿즈 유치원이었다. 30일 동안 나만의 굿즈를 제작하는 과정이었는데 하슈랜드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신 하슈님이 리더셨다. 아이디어스 0.1% 상위 작가라는 소개는 언제 봐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유명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신청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내가 정말로 굿즈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때 한달어스를 추천해 준 오빠의 조언은 '가이드대로만 해.' 그래서 가이드대로만 했다. 더 앞서가려고 하지도 않았고 느리게 가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어느새 굿즈가 완성되었다. 10년 넘게 굿즈를 만들어볼까 생각만 했던 내가 이번엔 정말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굿즈 유치원을 마치고 무언가에 홀린 듯이 곧바로 다음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했다. 한달어스가 자랑하는 대표 프로그램, 브런치 작가 되기. 브런치 작가가 돼서 정식으로 글을 연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라면 또 생각만 하다가 끝날 것 같아서 과감하게 도전했다. 개인적으로 굿즈 유치원 때보다 버거웠다. 그림은 다소 못 그려도 나름 개성이라고 우겨볼 수라도 있는데 글은 그럴 수가 없었다. 독자가 원하는 글, 가독성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을 퇴고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하루에 글 쓰는 시간으로만 3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그저 가이드대로만 따라갔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했다. 그래서 결과는? 브런치 작가 심사에 한 번에 통과했다.


직접 만든 굿즈(그립톡, 키링)와 브런치 합격 메일




유경험자가 말하는 한달어스 매력 3가지


1. 퀄리티 높은 커리큘럼과 가이드

 한달어스를 마치면 한 달이라는 시간에 꼭 맞춰진 한달어스의 커리큘럼에 감탄하게 된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진도를 나가면서 한 달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끔 체계적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그리고 매일 인증 미션과 함께 가이드를 제시해 준다. 무엇을(what) 어떻게(How)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가이드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리더에게 추가 설명을 듣지 않아도 가이드만 보고서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프로그램 커리큘럼이나 가이드 수준 자체가 높아서 제대로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2. 참다운 리더의 존재

 한달어스를 하다 보면 궁금한 점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궁금증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리더가 존재한다. 타 커뮤니티에선 리더에게 질문했을 때 답변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 한달어스에선 그런 경우가 전무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멘탈 케어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결과물이 기대 이하일 때,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을 때마다 힘든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면 한달어스 리더 분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브런치 작가 프로그램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슬기 리더님이 진심으로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 이처럼 한달어스에서는 리더가 리더로서의 역량 그 이상을 발휘하며 참여자들을 돕는다. 


3. '함께'가 주는 힘

 한달어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그룹을 형성한다. 시작하게 된 계기라든가, 사는 환경, 성향도 저마다 다르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성실하게 인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좋은 글로 영감을 준다거나,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든다. 혼자라면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일도 한달어스에서는 함께여서 가능하게 만든다.   




한달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3가지


1. 꾸준함

 한달어스에서는 한 달 동안 매일 인증을 해야 한다. 주말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그렇다 보니 목표 달성하는데 가장 필요한 덕목인 꾸준함을 얻을 수 있다. 표준국어 대사전에 의하면 꾸준함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음을 뜻한다.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작심삼일도 길다며 작심 하루라는 말도 나왔을까. 하지만 한달어스와 함께라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꾸준히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한달어스를 반복해서 하다 보면 꾸준함이 곧 습관이 된다. 


2. 목표 달성에 따른 결과물

 한달어스를 무사히 마쳤다면 자동으로 결과물이 따라온다. 한 달 동안 만든 굿즈, 한 달 동안 쓴 기록, 한 달 동안 읽은 책등.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결과물은 내가 무언가에 몰입하여 성취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준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데 단순히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본인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자기만족에 그치거나 금방 잊힐 뿐이다. 하지만 노력한 결과물을 실제로 보게 되면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자각할 수 있다. 이러한 성취감, 성공 경험은 다음에 이야기할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준다. 


3. 자존감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달어스는 자존감 올리기에 최적이다. 30일 동안 인증을 하면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고 한 달이 끝난 시점에서는 처음에 목표했던 바를 성취함으로써 보다 큰 성공 경험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성공 경험들이 하나 둘 쌓여가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겨난다.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믿음 말이다. 이러한 믿음은 곧 건강한 자존감으로 직결되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만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한달어스는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여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한달어스를 마치며


 처음엔 분명 이별 후에 찾아온 공허함이 싫어서 시작했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저 할 거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런데 한달어스에 몰입하면 할수록 이별의 아픔이라든가, 공허함은 옅어져 갔다. 진심으로 몰입하다 보면 아무 생각이 안 난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누군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한달어스를 지속하고 있다. 한달어스만큼 나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음 한달어스의 시작을 기다린다. 다음에는 어떤 것에 도전을 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꼭 이별이 아니더라도 삶이 재미없고 무기력한 사람들, 성장에 목마른 사람들,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달어스를 추천하고 싶다. 한달어스가 주는 선한 영향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성취감은 물론이거니와 함께여서 가능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나 자신을 볼 때면 신기할 따름이다. 덕분에 한달어스를 하면서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한달어스의 이미지를, 다른 사람이 나를 봤을 때도 똑같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다.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한달어스를 한다. 언젠가 이 꿈을 이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순간이 올 때까지 꾸준히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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