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니즈 파악 겸 공부 겸 개설한 카카오톡 채널 '생활멘토'. 콘텐츠도 없고 채널 친구는 당연히 없고 백지상태였다. 이제 목표는 하나 → 사람을 모으자!(잠재고객을 모으자!) 잠재고객이 어느 정도라도 있어야 니즈 파악을 할 수 있을 테니 '채널의 팬을 만들어보자'라고 목표를 세웠다. http://pf.kakao.com/_ILBSK
카카오톡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생활멘토의 잠재고객(5060)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가 카카오톡이기 때문이다. 100명까지는 어찌어찌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또 아무 근거 없는 자신감 모드가 발동되었다.
1. 채널 콘텐츠 방향 잡기
채널을 만들기는 했는데 어떤 콘텐츠로 사람을 모을까? 부터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콘텐츠 포맷부터가 난관. 아무런 소스가 없으니 무작정 유튜브를 켜서 '중장년', '은퇴 후', '5060 퇴직', '시니어' 등등등 직관적인 키워드를 하나씩 하나씩 넣어가며 수십 편의 영상을 하염없이 보았다.
여기서 힌트 하나 발견! 어른들(50+세대)을 주제로 하는 영상들은 조회수가 정말 으마으마~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제가 1년 만에 70만 명이 본다고? 하는 영상들이 좌르르르좌르르르 쏟아져 나왔다.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조차 원래는 TV를 보시던 시간에 이제는 유튜브를 보고 계시곤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중장년의 뽀로로 채널(궁금하다면 다음 편에서)까지 구독을 하게 되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니 재밌다.
시니어 주제의 유튜브 채널 특징(결론 = 블루오션이다)
1) 채널 시작 시점이 대부분 3년이 안 되었다
2) 조회수가 일반 유튜브 채널과는 다르다(평균 조회수가 훨씬 높다)
3) 영상 편집 퀄리티가 높지 않다(하지만 평균 조회수가 높다)
4) 정보 제공성, 인터뷰 채널 비율이 높다
5) 시니어 전용 채널이 놀랍게도 얼마 없다
그렇다면 채널의 콘텐츠를 유튜브 쪽으로 잡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라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며 갑자기 떠오른 '오늘의 편성표'
ㄱ ㅣ억ㅎ r나효? 우ㄹl의 멋진★ 옛날
어릴 적 아침마다 신문 맨 뒷장을 펼쳐놓고서는 '오늘의 편성표'를 확인했었다. 5060분들께는 오늘의 편성표가 굉장히 익숙하시지 않을까 하여 콘텐츠의 방향을 잡아보았다. 그래서 탄생한 생활멘토의 <오늘의 편성표>는 5060 평생현역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퇴직 준비를 위해 필요한 영상을 골라 매일 아침 6시 30분 업데이트한다. 퇴직 후 마음가짐, 은퇴자 인터뷰, 5060에게 적합한 직업 소개 등 직접적인 콘텐츠부터 모바일 뱅킹하는 법,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까지 다양하다. 직접 내 손으로 골라 가져오는 싱싱한 영상들이다.
아주 직관적이고 쨍하게(지금은 고객의 요청에 의해 바뀌었다) 12월 21일부터 스타트했다. 매일 6시 30분, 오늘의 유튜브 편성표 업로드가 시작되었다.
2. 100명을 모을 수 있을까?
콘텐츠 방향은 잡았고 다음으로 사람을 어디서 끌어오지?라는 고민과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고객 : 부모님
베이비부머 세대의 전형적인 모델이시기도 한 우리 부모님께서 이 콘텐츠를 안 좋아하시면 아무도 좋아하시지 않겠다는 생각에 부모님부터 채널 고객으로 만들었다. 퇴사하고 뭐하나 궁금증 폭발인 부모님은 기꺼이 추가해주셨다. (돈 안 벌고 뭐하는지 궁금하셨을 게야)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고객 : 친척(특히 이모들 공략), 친구, 회사 동료
부모님께 일주일 정도 보여드리니 (아빠 말고) 엄마의 좋은 반응!으로 용기를 얻고서는 친척, 친구, 회사 동료 등등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설날 즈음에는 친구들의 부모님께도 꼭 채널 추가를 해달라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주위분들 섭외로는 곧 한계점이 왔다.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 세 번째 방법 : 유익한 자료 무료 나눔 이벤트
'나눔에 길이 있다'라고 생각하여 '평생현역패키지'라는 자료를 만들어 무료 배포 이벤트를 2월 한 달간 진행을 했다. 퇴직 후 취업, 창업, 전직, 귀농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사이트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블로그를 이용해 알렸다.
'평생현역패키지'를 만든 이유는 5060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함과 동시에 서비스 사전 설문조사에 포인트가 있었다. 콘텐츠 주제의 흥미도를 질문했는데 조사 결과를 받아보니 역시 50대와 60대의 니즈가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평생현역패키지' 무료 나눔 이벤트가 잠재고객을 모으는 가장 큰 효과가 있었다.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 네 번째 방법 : 성격 테스트
미리캔버스로 뚝딱뚝딱 만들어 5060의 관심 주제인 '등산'으로 성격 테스트를 만들었다. 성격 테스트 끝에는 '평생현역패키지' 이벤트 페이지로 넘어가는 버튼을 추가했고 페이스북 페이지로 사람을 모았다. 하지만 성격 테스트는 많은 분들께서 해주셨는데 성격 테스트만 하시고 대부분 이탈하셨다. 더 고심해서 클릭하고 싶게끔 만들었어야 했나 보다.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 다섯 번째 방법 : 채널 추가 품앗이
잠재고객 100명을 모으던 1, 2월에는 갑자기 카카오뷰의 열풍으로 '내 채널 놀러 오면 너 채널 놀러 갈게'의 단순한 방식의 품앗이가 성행하고 있었다. 기왕이면 사람 많은 게 좋으니 나도 해야지~~~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효과가 없었다. 잠재고객층인 5060이 품앗이를 하고 계시지 않을뿐더러 진성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채널 차단도 쉽게 해 버린다는 슬픈 이야기(품앗이하러 간 소중한 내 시간들..........)
이렇게 다섯 가지 방법으로 두 달간 생활멘토의 잠재고객을 모았다.
3. 결과는?
12월 21일 16명부터 시작한 '생활멘토' 채널은 3월 3일 177명이 되었다. (11배 상승!)
찐 팬의 이야기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영상들만 보다가 생활멘토가 추천해주는 영상을 보니까 인생설계에 도움도 되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내 친구에게도 추천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뭐야 내 콘텐츠 먹힌 거야? 예비창업자의 진정한 소확행이다 하하하 :)
가족들 모두 빼고 친구, 회사 동료를 모두 제외해도 5060 잠재고객 100명 달성이다! ★★★
다음 목표는 200명, 500명도 아닌 곧바로 1,000명이다. 1,000명!!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도와주십쇼 http://pf.kakao.com/_ILBSK)
4. 자신감을 얻다
어디선가 보았다.
꿈은 크게 꾸고 현실은 작게 시작하라
카카오톡 채널에서 <오늘의 편성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는 문장이기도 하다. 생활멘토의 비전은 이미 하늘 저 높이 있지만 하늘까지 가기 위해선 비행기 나사 하나부터 주워야 한다는 믿음이다. 생활멘토는 인생 후반전을 잘 살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할 공간이 되고 싶다. 특히나 코로나 19로 빨라진 디지털 전환기 속에서 5060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도구들을 아들보다는 느릿느릿하게 딸보다는 조금 더 친절하게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
<오늘의 편성표>는 나에게 두 가지를 주었다. 5060분들이 어느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계신지 초기 서비스 모델의 힌트를 주었고 잠재고객 100명 모으기와 같은 작은 목표를 통해 마음의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아직은 보여드릴 것이 없어도 너무 없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작은 목표와 소소한 성공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매우 도움이 되더라!라는 사실
오늘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모든 창업가분들께 존경심을 표하며 남은 시간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