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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Aug 25. 2022

딸내미의 타요버스


지구가 만 19개월이 되면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많이 늘었다. '엄마'를 시작으로 '아빠', '할미', '하삐(할아버지)' 등 가족들을 하나씩 늘어놓는다. 대체로 두 글자를 쓰는데 아무래도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모', '하꽁(삼촌)' 등도 같이 거론되곤 한다.


얼마 전에는 장모님, 우리 부부, 처남, 처남여자친구(이모)와 같이 계곡으로 놀러 갔더랬다. 지구를 계곡 물에서 이리저리 물놀이를 하며 걷게 하기도 하고 이모가 잡아준 물고기를 구경하고 맛있는 옥수수로 간식을 먹었다.

 놀고 집에 돌아왔는데 계곡 물이 꽤나 찼었는지 코감기가 걸렸다. 애를 괜히 찬물에 담갔다며 자책을 했던 여행이다. 그래도 모처럼 짧은 휴가를 다녀온 샘이다.


이 여행이 19개월 지구에게도 꽤나 인상적인 여행이었는지. 홈플러스에 있는 타요버스를 타면 꼭 가족들을 하나씩 말한다. "할미, 엄마, 아빠, 이모, 하꽁. 타요타요~ 타요타요~" 마치 자기가 타요버스에 온 가족을 태우고 여행이라도 가는 마냥, 한 명씩 부르고 열심히 핸들을 돌려가며 끝에는 타요타요~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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