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이와 이별한 날
우리의 시간이 14년이나 흘렀는지 몰랐다.
장례식장까지 씩씩하게 갔는데,
오늘 아침 굳어진 너의 몸을 만지는 것도,
정성스레 닦고 포근히 방석에 눕혀
늘 하던 집안일을 하며 픽업차량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괜찮았다.
정신을 똑바로 챙겨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너를 보내고 유골을 스톤으로 만들어 손에 쥐고
돌아온 밤,
알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내 나이 마흔 하나,
내 평생… 14년을 꼬박 같이 살다 이별한 건
너가 처음이야.
그래서.. 모르겠어. 이 슬픔이 얼마나 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