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너무 슬픈걸요

-뽈이와 이별한 날

by 히요

우리의 시간이 14년이나 흘렀는지 몰랐다.

장례식장까지 씩씩하게 갔는데,

오늘 아침 굳어진 너의 몸을 만지는 것도,

정성스레 닦고 포근히 방석에 눕혀

늘 하던 집안일을 하며 픽업차량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괜찮았다.

정신을 똑바로 챙겨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너를 보내고 유골을 스톤으로 만들어 손에 쥐고

돌아온 밤,

알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내 나이 마흔 하나,


내 평생… 14년을 꼬박 같이 살다 이별한 건

너가 처음이야.


그래서.. 모르겠어. 이 슬픔이 얼마나 깊을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