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로막는 습관
사람은 다니는 길만 다니는 것 같습니다. 늘 똑같은 출퇴근길을 포함해서 어쩌다 약속이 있어도 홍대, 강남 등 가던 곳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도 늘 가는 코너만 가요. 비슷한 음악들만 나의 앨범에 담고, 미디어나 SNS도 내 취향을 파악하여 비슷한 것들만 내어놓습니다.
문득 마음에도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마음도 다니는 길만 다니는 건 아닐까요?
<내 마음에는 어떤 길이 나있을까?>알아차리기 전에는 모르는 것들
지난 한 해 마음이 어떠셨나요? 가만히 떠올려보면 필자는 자주 행복했습니다. 햇빛 아래서 걷자를 0순위를 둘 정도로 건강에 신경을 쓴 한 해였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엉망이었거든요. 불안, 두려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땐 몰랐고요, 건강해진 지금에야 알아챘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을 정도로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일이 생겨도 불안한 마음이 먼저 마중 나오더군요. 생각과 감정의 회로가 불안이라는 필터를 달고 돌았던 것 같아요. 제 마음은 그때 ‘습관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의 길만 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알아차리게 되니 참 감사합니다.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뜻이니까요. (여러분, 햇빛을 가까이하세요! 걸으세요!)
여러분의 마음이 자주 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요? 혹시 지난 한 해 옹졸해진 마음 때문에 나도, 남도 힘들진 않았나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죠. 사는 게 고되면 그럴 수 있어요. 어느 날 남편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이 마음이 옹졸해졌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모든 게 용서되더군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맘에 안 들어서가 아니라 여유가 없어 그런 거였구나, 단번에 이해가 되고 수용이 됐어요. 그러니 나도 모르게 옹졸해진 마음을 알아채길 바라고, 그걸 상대에게 고백하길 바랍니다. 내가 옹졸해졌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났습니다.
탓하기는 유용하다. 삶에서 일어나는 무언가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때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장치다. 탓하기는 위험을 피하게 해 준다. 탓하기는 유사시 즉시 빠져나올 수 있는 비상구다. 탓하기는 한두 번 사용하면 금방 몸에 익힐 수 있다. 탓하기는 습관화하기에 최적한 전략이다.
옥에 티라고 할까, 탓하기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너무 공감이 되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어요. 평생 잊지 않도록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고 싶었답니다.
너무나도 쉬운 길, 탓하기
마음이 옹졸해지면 나도 모르게 탓하게 됩니다. 일이 잘못 돌아가는 것 같으면 자꾸 타깃을 찾게 되고, 별 일 아님에도 지적질을 하게 돼요.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으면 그게 습관이 되어 버립니다.
드러나게 남 탓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사에 불평불만이며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죠. 드러나지 않게 남 탓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마 표현을 못해도 속으로는 궁시렁 궁시렁 하는데 필자만 그런 거 아니죠? 에이~ 다들 그렇잖아요.
어느 사춘기 자녀가 핸드폰 명의를 본인으로 해달라 요구했고, 아버지는 그러겠다 약속했지만 너무 바빠 차일피일 미뤘다고 합니다. 이 일만 끝내면, 이 일만 지나면 하며 석 달째 밀린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가 무언가를 말할 때 자녀가 한 손 번쩍 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저는 더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의 말은 듣지 않겠습니다!”
‘이 녀석이, 버르장머리 없이!’란 생각이 절로 튀어나왔지만 곧 반성했다고 하네요. 내 마음이 이렇게 반응하면 발전이 없겠구나, 쓴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하며 쓴소리 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겠다 싶었대요.
소소한 에피소드지만 우리 일상에도 이런 일이 참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오죽하겠어요. 날마다 부대끼며 마주치는 사람들과 더군다나 상사와 부하직원, 혹은 선배와 후배가 있는 조직이니 꽃노래만 부르며 일할 순 없는 노릇이죠. 상대적으로 윗자리에 있다 보면 쓴소리 듣는 게 힘들어집니다. 나에 대한 공격 같고,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아 본능적으로 ‘이것 봐라? 싸가지 없게!’가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된다고요? 발전이 없게 됩니다.
멀리 있는 사람과는 싸우지 않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싸우는 법이죠. 다른 팀 사람들과는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정작 한 배를 탄 내 팀, 내 동료들과 아웅다웅하게 되니 작정하고 가야겠습니다. 내 그릇을 크게 하여 다 담고 가리라.
태평양에 설악산 그 큰 바위를 던져도 표가 나지 않으나 컵에 작은 돌멩이 하나 넣으면 넘치죠. 마음이 넓어야 상대의 언행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그러니 남 탓을 안 하게 됩니다. 유플리더 여러분, 남의 됨됨이를 보기 전에 내 마음과 지경을 넓히려 노력하면 남 탓보다는 그를 끌어안고 끝까지 갈 수 있게 됩니다.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라며 좋은 벗과 동료가 곁에 머물게 됩니다. 이미 유플리트 안에 그런 선배가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도 저마다 롤모델, 혹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 사람 한 사람의 훌륭한 유플'리더'로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음을 인정하고, 모두가 진행형임을 염두에 두며 말이죠.
<온 세상 바위를 다 던져봐라, 내가 요동하나.>고통에 맞서는 법
저 사람은 너무 성인군자야, 난 저렇게까지 못할 것 같아 싶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나는 끝까지 요만 고만하게 살 것 같고, 훌륭한 지경까지는 못 갈 거 같고요. 필자는 어떻게라도 공감이 가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 책을 열심히 읽고 좋은 영상도 찾아보고 하는데요, 인생의 선배들이 입을 모아 말하더라고요. 된다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나도 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걷어 내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올바르게 살다 보면 어느새 멋진 선배가 되어 한 마디 한 마디 내어놓을 때마다 후배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입니다. 세월이 주는 선물이 삶에 대한 깨우침과 깨달음 아니겠습니까. 유플리더분들 모두 잘 해낼 수 있다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단락 남기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내용 또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책에서 만났습니다.)
고통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고통이 주는 ‘통증’에 우리가 재빨리 매달리기 때문이다. 고통을 통증이 아니라 자신감과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바라보라. 이것이 곧 더 높은 자아로 가는 지혜로운 계단이다. 더 높은 자아로 향할 때 두려움은 비로소 그 맛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인류에 존재하는 현자들을 살펴보라.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평범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이다.
불안이 찾아올 것을 불안해하지 않으며,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유플리더분들이 되길 응원합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