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리트와 IoT의 만남 (feat. 초연결)
*IoT는 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이에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을 총칭하는 말이죠.
얼마 전 새로운 가전제품을 들였습니다. 공기청정 기능과 가습기능이 합쳐진 제품(LG퓨리케어 하이드로타워)인데, 배송일을 정하기 위해 통화하던 중 기사님께서 당부하시더군요.
“배송 가기 전에 꼭 LG ThinQ 앱을 깔아주세요.”
호기심 많은 필자는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광파오븐 등을 들일 때마다 LG ThinQ 앱에 제품을 추가하여 이런저런 기능을 테스트해 본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별 거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하이드로타워 설치 후 설명을 듣다 보니 이번만큼은 신박하다고 느꼈습니다. 왜 앱을 깔아 놓으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다르게 느껴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1. 앱에서만 컨트롤 가능한 기능이 있다.
2. 앱에서만 컨트롤 가능한 기능이 있다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3. 오히려 제품 본체에서는 필수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편하다.
4. 앱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5. 제품 사용을 위해 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기청정이나 가습 기능을 켜고 끄는 것, 세기나 희망 습도량을 설정하는 것 등 필수 기능은 본체에서 즉각적으로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드등의 컬러와 밝기를 컨트롤하는 부가 기능이나 필터 잔여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필요한 소모품은 무엇이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등 친절한 가이드는 앱에서 만날 수 있고요, 글로 설명하자니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본질에 집중한 본체와 정교한 서비스를 펼쳐놓은 앱’, 이걸 직접 경험하면 그 똘똘함에 반하게 됩니다.
우리, 소싯적에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리모컨 찾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 나와 한 몸인 스마트폰에 리모컨 앱을 깔았다가 오히려 불편해서 삭제한 경험. 스마트폰을 열어 앱을 찾고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터치터치하는 수고보다 리모컨 찾는 수고가 훨씬 낫더군요.
ThinQ 앱에 광파오븐 제품을 연결해 놓으면 앱에서 비비고 만두 겉포장지의 바코드를 찍어 전송하기 버튼만 눌러도 비비고 만두에 딱 맞는 온도와 시간이 세팅되어 작동됩니다. 하지만 전혀 편하지 않아요. 그냥 머릿속에 180도에 12분을 저장해 놓고 바로 광파오븐을 작동시킵니다. 뭐 하러 앱까지 열어요. 귀찮게.
이번에는 ‘보안’ 문제예요. 구글홈이 궁금해 설치해 봤습니다. 그런데 세팅 과정에서 우리 집 위치를 포함해서 내 개인정보가 오픈된다 생각하니 어이쿠, 바로 삭제했습니다. 아마도 대대적으로 개인정보가 털렸다는 뉴스를 본 지 얼마 안 되었을 거예요. 개인정보에 한창 민감하게 반응할 때라 구글홈은 아예 진입단계에서 심리적으로 막혀버렸습니다. 이 글 쓰기에 앞서 보안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고 다시 한번 구글홈에 도전해 봤는데, 막상 우리 집에는 구글홈에 연결할 IoT 제품이 없더군요.
이렇게 개인적인 IoT 경험은 ‘아직’이라는 결론으로 보류 중이었어요. 그런 와중에 만난 하이드로타워는 ‘오? 이제는 뭔가 와닿는데?!’였습니다.
여러분의 IoT 경험은 어떤가요? 아직인가요, 벌써인가요?
앞서 소개한 제 경험은 ‘스마트홈’의 영역입니다. IoT가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Home에 적용되면 ‘스마트홈’, 기업에 적용되면 ‘스마트팩토리’, 도시에 적용되면 ‘스마트시티’인데요, 요즘은 노인 대상의 ‘스마트에이징’ 서비스도 나오더군요. 각 사례들을 한 번 훑고 가볼까요? IoT 개념을 짚고 가기엔 사례가 더 효과적일 듯해서요. 앞으로 소개할 사례들은 모두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의 [초연결]에서 발췌했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재밌어서 술술 읽힐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답니다.)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던 모든 기기와 가전제품은 그저 딱딱하고 무거운 ‘기계’에 불과했다. 직접 수동으로 조정해야 했고, 기계의 내부 작동 원리를 꿰뚫어 볼 방법도 없었다. 이를테면 퇴근 후 깜깜한 집에 들어가기 싫다면 출근할 때 불을 켜두고 나가 돈과 전기를 낭비하거나, 돈과 전기를 아끼는 대신 밤에 어두컴컴한 집으로 퇴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시민들이 너나없이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는 바람에, 정부는 에너지 과부하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오염 물질을 많이 내뿜는 비상용 발전 설비를 돌려야만 했다.
하지만 스마트홈 기기는 가정의 기기들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터치’로도 여러 기기를 동시에 조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의 ‘홈키트 Homekit’에 ‘잘 시간이야.’라고 명령하면, 그 즉시 필립스의 ‘휴 Hue’ 전등이 꺼지고, ‘에코비 Ecobee’의 온도 조절 장치가 취침에 알맞게 온도를 조정하며, ‘슐라게 Schlage’의 자물쇠가 알아서 잠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제조업체이자 에너지기업 GE는 이제 항공용 제트엔진마다 감지기를 50~60개씩 내장한다. GE의 엔지니어들은 이 감지기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GE엔진을 탑재한 보잉 787기 한 대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0.5 테라바이트에 이른다.)를 바탕으로 기체에 무슨 문제가 일어날지 일찌감치 예측해 필요한 부품을 미리 마련한다. 이를 통해 웬만한 문제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곧바로 수리할 수 있으며,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게 된 항공사는 운항 노선을 확대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예측 유지보수’라고 부르는 이러한 혁신에 힘입어, GE는 값비싼 비상 수리와 혹시 모를 비극적 추락을 막게 됐다.
모든 것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초연결 혁명의 시례로 이 예측 유지보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제조사와 항공사가 저마다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항공사가 동의하면, GE는 항공사에 자신들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아 어마어마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다. 자사의 IoT 기술을 통해 얻어낸 엔진 데이터를 모아 항공사 에어아시아 AirAsia에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항공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행경로를 바꾸고 항공 교통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해마다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낀다. GE는 이를 ‘RNP(Reguirde Navigation Performance)’라는 서비스로 정식 출시해 브라질공항에 판매했다. 브라질공항은 GE의 RNP 서비스를 구입해 사용함으로써, 항공기 한 대당 비행 거리 35킬로미터, 비행시간 7분 30초를 단축하고 유류 290리터를 아꼈다.
바르셀로나 정부는 도시의 기반 시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단순한 시설물인 가로등을 스마티시트의 핵심 축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먼저 등을 LED로 교체해 전력 소비를 줄였다. 보행자가 가까이 다가오면 이를 감지한 감지기가 등의 밝기를 높여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기능이 가로등 기둥에 숨어 있다. 이 기둥에는 첫째, 와이파이 기능이 있어서 바르셀로나 전 지역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한다. 둘째, 감지기로 미세먼지 등 공기의 질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시 당국과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바르셀로나는 40개가 넘는 시의 중요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해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정책을 설계했다. 그런 다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열었다. 도시의 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시의 목표였다. 바르셀로나는 ‘데이터 공유’의 원칙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IoT의 신박한 사례를 접하노라니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미래에 펼쳐질 멋진 세상을 살짝 맛본 느낌이랄까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IoT라고 해봐야 앱에서 제품을 컨트롤하는 정도구나 싶어 시시했는데, 어느새 어마어마한 존재가 되어있네요. 특히 필자가 IoT에서 가장 매료된 점은 ‘데이터 공유’였습니다. 감지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오가더군요. [초연결]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기업들이 집요하게 매달린 질문은 이것이다.
“또 누가 이 데이터를 쓸 수 있을까?”
Iot 기술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줄 사례 하나 더 소개할게요. 폐기물 관리 기업 ‘빅벨리솔라’입니다.
빅벨리솔라는 쓰레기통에 ‘무선 통신 기능’을 추가해 어느 지역의 어떤 쓰레기통이 가득 차 악취를 풍기고 있는지 미리 알게 됩니다. 예전에는 순전히 가까운 거리를 기준으로 수거 경로와 일정을 짰지만 이제는 현재 발생하는 배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수거 일정을 바꾸고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낼 수 있죠. 그 결과 빅벨리솔라 쓰레기통을 설치한 도시에서는 수거 빈도를 평균 70~8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실로 놀라운 일은 그들이 쓰레기통으로 취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고 판매했다는 것입니다. 빅벨리솔라 구성원들이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는데 ‘쓰레기통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파트너 도시와 협력해 ‘무료 와이파이 핫스폿’을 제공하고, IoT 통신 장치 ‘비컨’을 설치해 주변 보행자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변 날씨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기상 예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했고요.
[초연결]에서는 빅벨리솔라 사례를 소개하며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IoT를 이용하면 하찮고 흔한 도시의 쓰레기통 같은 물건마저도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 수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전천후 통신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보행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쓰레기통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우리 일상에 산재한 흔한 물건들과 그것들이 작동하는 방식, 더 나아가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재검토한 뒤 IoT 기술을 적용하면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유플리트가 왜 IoT를 얘기할까요? 무형의 UX와 유형의 IoT를 연결 짓자니 어색합니다. 이렇게 이해해 봅시다.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되나요? 눈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가 맞는 말이죠. 그런데 이 대답은 어떤가요? “눈이 녹으면 봄이 옵니다.”
유플리트에는 눈에서 물이 아닌 봄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플리트에게 IoT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지만 우리가 가야 할 곳이죠. 무슨 말이냐고요? 전문가의 입을 빌려 다이렉트로 말씀드릴게요. 초연결시대 IoT 솔루션 ‘스티븐슨 전략’ 창시자,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이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든가, 아니면 쫄딱 망하던가
이 치열하고 험난한 업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유플리트는 이제 필연적으로 IoT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IoT를 통해 모든 것이 초연결될 테니까요. 어떤 모습으로 연결할지 고민할지언정 IoT와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IoT 위원회 설립자인 로프 판크라넨뷔르흐가 ‘초연결 시대에서 IoT 혁명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고민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여라!’ 말한 대로 우린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이자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이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세종 총괄기획자인 정재승 교수는 21세기 현대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쾌하게 정의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고스란히 디지털화한 뒤
그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저비용 고효율’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
앞서 사례를 통해 살펴봤듯이 IoT 기술은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정밀하게 만들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뜻밖의 협업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내며,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적용됩니다. 또다시 [초연결]에서 발췌해 볼게요.
‘어떤 이들은 지금의 컴퓨터 시대를 만든 첫 번째 혁명을 ‘컴퓨터 혁명’, 두 번째 혁명을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IoT를 ‘그다음에 올 혁명’이라고 평가한다. IoT 기술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사업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키고, 기업의 모든 임직원에게 상상 이상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 책이 발행된 게 2019년이니, 2029년 이내에 혁명을 목도하겠네요.
프랑스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 Capgemini의 보고서도 덧불여 볼까요?
‘영리한 신생 기업과 인터넷 업체들은 IoT가 제공하는 기회를 날쌔게 잡아채고 있지만, 기존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주요 수입원에만 몰두한 채 그저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앞으로 IoT 시장은 신생 기업이 지배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새롭게 개발될 IoT 솔루션 가운데 50퍼센트가 설립된 지 3년이 안 된 신생 기업에서 나오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생 기업만큼 민첩하지는 못할지라도, 이제 대기업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 디지털 세계에 일어난 모든 혁신적 파괴가 그렇듯, 뒤쫓는 처지가 되는 기업은 몹시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IBM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는 이렇게 말했어요.
단언컨대 다음에 올 가장 큰 변화 The Next Big Thing는 사물인터넷 IoT에서 출발할 것이다.
유명 인사의 인사이트와 제언과 예언은 넘치도록 많습니다만 이쯤에서 줄일게요.
유플리트는 UX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어찌 보면 생존 본능이죠. 돌아보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유플리트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신기하지만 지난 세월을 잠잠히 되짚어 볼 때, 때에 따라 강력한 무기를 취해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UI를 설계하고 디자인을 입혀 퍼블리싱과 개발 단계를 거쳐 웹과 앱을 만들던 시절에 유플리트는 서비스 디자인을 도입해 KB국민은행과 오랜 인연을 맺게 됩니다. ‘또 유플리트야?’가 ‘그래도 유플리트네.’로 귀결되는 이유는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의 의지와 고집’이 아닌 ‘고객사(은행)와 사용자(은행 고객)와 린 Lean 하게 소통한 결과’를 UX에 녹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웹이나 앱에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고객경험을 위해 금융 서비스를 디자인하였습니다.
유플리트는 애자일하게 일하기로 결단하고, 스쿼드를 조직화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팀 단위로 움직이며, 각 팀은 일일/주간/월간 스크럼 등을 통해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고 이게 과연 되겠는가 의구심도 많았지만 회사에서 결단한 이상 모든 구성원들은 받아들여야만 했죠.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꾸역꾸역 해야만 했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안될 것 같았는데 어느새 애자일과 스쿼드와 스크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아! 일주일에 한 번 전사원이 Zoom으로 모이는 PO회의도 있어요. 각 프로젝트 PO가 프로젝트 상황을 공유하는데, 이 또한 애자일한 문화죠.)
회사 대표 윈디님은 한 달에 한 번 전사원 앞에 섭니다. 비대면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는 파견지에 나가 있던 구성원들 모두 한 달에 한 번 본사의 대회의실에 모여야만 했고, 지금은 각 파견지에서 Zoom을 통해 모입니다. 유플리트 구성원이라면 한 달에 한 번 회사의 비전, 목표, 전략 등을 접하게 되죠.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세뇌 효과가 엄청납니다. 십 년도 넘게 한 달에 한 번 전사원 앞에서 ‘우리는 지금 이렇고, 앞으로는 이렇게 할 겁니다.’ 말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걸 해내는 윈디님입니다. 회사의 비전, 올 한 해 목표 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또 듣습니다. 길을 알고 가는 자와 모르고 가는 자의 차이가 없을 수 없겠죠? 우리는 회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고, 알고 나니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기억나는 대로 적어봤는데, 요점은 이거예요.
유플리트는 피봇 Pivot 전략 구사가 가능한 조직이다.
무거운 조직은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waterfall 하게 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업임에도 유플리트는 린 Lean, 애자일 Agile 방법론 등을 실질적으로 도입하여 ‘긴밀한 업무,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해 왔어요. 나아가 2024년엔 Pivot 전략으로 확장해 위축된 시장 상황에 굴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뚫고 나가기로 했죠. 민첩하기 위해서는 더더더 가벼워져야 하는 법. 유플리트는 가벼워지는 법을 아는 회사고, 가볍게 일하려면 실수와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아! 가벼움에서 대충대충이 아닌 민첩성을 연상해 주세요.) 조직을 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도 함께 챙기려 하죠.
이런 유플리트기에 초연결 혁명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변화에 열려 있고, 민첩하니까. 여러 도전을 해 본 저력이 있으니까.
더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저 '동향이 이렇다더라'가 아니라 '그래서 실제로 우린 이걸 했어요'라며 할 얘기가 많은데 다른 편에서 풀어야겠어요. 그래도 결론은 지어야 하니 유플리트의 새로운 캐치 프레이즈를 소개하는 걸로 대신할게요. to be continue처럼, 수수께끼처럼, 열린 결말처럼 그렇게 여운을 남겨봅니다. 일종의 스포예요!
유플리트는 AI, IoT 기술,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돌보는 'Life Care Service'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