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좋아하세요?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홀리데이, 빌 에반스, 키스 자렛, 쳇 베이커, 넷 킹 콜.
같은 곡도 단 하나도 같지 않게 연주하는 그들.
누가 먼저 데뷔를 했는지, 누가 누구와 밴드를 꾸렸는지, 잘 알지는 못해요. 그래도 그들이 마음으로 가슴으로 연주하고 있음은 음악으로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 평론가들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콘트라 베이스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글로 표현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음들이 대단히 많아요. 만약 제게 음악 평론을 하라고 한다면, 전 글로 표현하진 못할 거예요. 제 평론을 듣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두고, ‘들어보세요!’라고 할 겁니다. 모자란 제 글 실력 탓도 있겠지만, 그들의 음악이 말의 범주를 넘어서는 순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쳇 베이커의 음악도 그중 하나입니다.
‘my funny valentine’ 쳇 베이커가 연주했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자주 찾아들어도, 쳇 베이커에 대해 잘 알진 못했어요. 오늘 우연하게 그의 영화를 보게 되고,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본 투 비 블루’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에단 호크가 연기한 쳇 베이커는 영화 내내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했지만요. 그리고 그의 위대한 연주의 일부는 마약과 함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쳇 베이커를 사람들을 ‘천상의 소리를 연주한 악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의 음악은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 속에서 그가 겪었을 고통과 쾌락은 다른 세계로 여겨집니다.
예술가들의 도덕성과 그들의 예술성은 참 묘한 관계 같아요. 사회에서 허락되지 않은 쾌락을 맛본 자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위로합니다. 보편적인 감성을 어루만지면서요.
세상은 정말 재미난 것 같아요.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vXywhJp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