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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이 Apr 01. 2020

오지은님 고마워요.

인생론을 들으며

계획했던 일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상.

새로운 과제들이 매일 앞에 놓이고, 결정과 책임이 연속되는 일상.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었던 일상이 흐려지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지 않으면 끊임없이 흔들리는 일상.


오후 5시. 저녁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걷기 시작했다. (결국은 먹었다.) 노을조차 이쁘게 지지 않던 오늘, 음악으로나마 걷는 마음을 달래 본다.


차에서든, 걸을 때든, 늘 음악 플레이리스트 '많이 들은 순'으로 설정해두고, 익숙한 노래들만 들어왔다. (매번 그런 식으로 들으니, '많이 들은 순'이 바뀔 리가 없다. 그래서 늘 그 자리에, 그 음악.) 그런데 오늘은 왠지 '잠자고 있던 내 플레이 리스트들을 깨워보자!'는 심산으로 용기 있게(?) '랜덤 재생'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때, 내 귓가를 때리는! 청량한 음성! 오지은님의 '인생론'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살아온 인생론인지, 그녀가 바라는 인생론인지, 알 수는 없으나, 무척 다가오는 인생론이다.

가사 하나하나가 내게 힘이 되었다. 이렇게만 산다면, 얼마나 가뿐할까. 오지은님의 인생론이니 '나답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닮고 싶은 인생론은 담아가려고 한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오지은님의 인생론이 조금은 힘이 되길.


<인생론>

                              오지은

모르겠으니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어차피 완벽히는 할 수 없으니 요만큼만

뻥튀기는 하지 말자 그냥 나의 몸집대로

아는 만큼만 말하고 모르는 건 배우면 되지

최선을 다하면은 화창한 아침 도망만 다닌다면 어두운 아침

응원가는 싫지만 응원을 해주길 바래

나같이 작고도 하찮은게 혹시나 도움이 된다면

그 이상 기쁨이 없겠어요

어차피 한가한 나니까 당신과 함께 있는 때라면

최대한 상냥하게 있겠어요

나로 태어났으니까 나로 살아가야만 해

자학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절약합시다

어른이 되어가는건 지혜가 생겨나는 것

변명에 사용하는 에너지는 절약합시다

사랑을 해보니까 힘이 들구나 하지만 조금은 더 꿈꾸고싶네

사랑가는 싫지만 사랑은 좋아하니까

착한 사람이 되고싶어 대인배가 되고싶어

웃을때 이빨이 8개가 보이도록

친구가 되어 준 너에게 나를 좋아라 해 준 너에게

연락은 자주 못하더라도 사랑해요

우울한 모던락 소년소녀 고독한 고양이과 사람들도

혼자가 좋을리는 없어요

모두가 힘들고 사실은 외롭고 새침은 더 이상 떨지말고


https://www.youtube.com/watch?v=17JeyzmfV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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