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었던 일상이 흐려지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지 않으면 끊임없이 흔들리는 일상.
오후 5시. 저녁을 먹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걷기 시작했다. (결국은 먹었다.) 노을조차 이쁘게 지지 않던 오늘, 음악으로나마 걷는 마음을 달래 본다.
차에서든, 걸을 때든, 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들은 순'으로 설정해두고, 익숙한 노래들만 들어왔다. (매번 그런 식으로 들으니, '많이 들은 순'이 바뀔 리가 없다. 그래서 늘 그 자리에, 그 음악.) 그런데 오늘은 왠지 '잠자고 있던 내 플레이 리스트들을 깨워보자!'는 심산으로 용기 있게(?) '랜덤 재생'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때, 내 귓가를 때리는! 청량한 음성! 오지은님의 '인생론'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살아온 인생론인지, 그녀가 바라는 인생론인지, 알 수는 없으나, 무척 다가오는 인생론이다.
가사 하나하나가 내게 힘이 되었다. 이렇게만 산다면, 얼마나 가뿐할까. 오지은님의 인생론이니 '나답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닮고 싶은 인생론은 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