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 쓰는 날이다.
글을 습관처럼 써야 하는데, 글 쓰는 날이 특별한 날이 되어버렸다.
왜 쓰지 못할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게으름.
의자에 앉아, 연필을 잡든, 노트북을 펼치든, 두 가지 중 하나 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울까.
누워서 유튜브 영상 10개 뚝딱 보는 것은 이리도 쉬운데.
두 번째, 도망.
글을 쓰면 솔직한 내 마음이 쏟아져 나온다.
좋은 마음, 불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쏟아져 나오는 마음을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운 마음 때문에 글쓰기를 피한다.
글을 쓰면, 그 마음들이 정리되고, 차곡차곡, 자신의 자리를 찾아 정돈될 텐데, 그 마음을 마주하는 순간이 두려워서 쓰지 않는다.
브런치에는 발행 버튼도 있지만, 저장 버튼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쓰고, 부끄럽다면, 저장하고 나만 봐도 좋다.
쓰고, 다른 이가 읽어도 좋다면, 발행을 누르면 된다.
2. 다짐들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할까? 매년 초마다 세워지던 다짐들은 나를 단단하게 키웠을까?
초등학생 시절부터 매년 초면, 습관적으로 세웠던 계획들 중 몇 가지만 살아남아 내 곁에 있을까?
살아남아 내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살아가기 위해 택한 다짐일 것이다. 그리고 급하게 처리되어야 할 다짐들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능 잘 치르기, 여행 준비(비행기 티켓 예약, 숙소 예약 등)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무수한 새해 다짐들이 내 곁을 떠나, 어떤 부지런한 이의 삶에 앉아있다면, 나는 다짐 없는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부족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는 매일의 삶. 새해가 아닌 새 날을 만들자.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