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 101 (#253)
젊은이를 타락으로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사고방식이 같은 사람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다.
- 니체
니체의 이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틀리지 않게 사는 법을 배우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어갑니다. 남들이 좋다는 길을 따라가면 실패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삶을 살아내기는 힘듭니다.
우리는 확신에 찬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자기 확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훈련의 결과입니다. 남들의 박수에 맞춰 살면 처음에는 편안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비어갑니다. 그 확신이 나의 것이 아니라, 세상이 만들어준 모조품이기 때문입니다.
『파친코』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픈 실체를 세상에 알린 작가 이민진은 26세에 변호사의 길을 그만두고, 37세에 첫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녀는 26년의 긴 창작 끝에 『파친코』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안정된 직업을 뒤로하고 문학을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걱정했습니다. 그녀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내 소설의 첫 문장은 마지막에 나온다”는 그녀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 인생의 서두를 여는 문장도 마지막에야 발견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자기 확신은 내가 최고라는 오만이 아니라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입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천천히 걷습니다. 각자의 속도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은 남의 속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삶은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동행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확신을 빌려 살아갑니다. 진짜 삶은 세상의 목소리를 잠시 멈추고, 자신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 때 시작됩니다. 의심이 몰려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정말 나의 선택입니까?”
확신은 확실한 길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길 위에서도 나를 믿을 때, 그것이 곧 확신입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힘이 아니라, 흔들려도 끝내 자신을 믿은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