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인생 첫 PT를 시작했다.
운동을 해본 적은 많았다. 요가, 필라테스, 스피닝...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지만, 개인 트레이너와의 PT는 처음이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PT가 내 선택지는 아니었다. 비용 부담이 컸고, 무엇보다도 개인 강사가 나만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대로 농땡이도 못 부릴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집 앞 전단지에 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오픈 할인! 선착순 1차 15명까지 특가 제공." 선착순 할인이라니, 그런 기회는 또 못 참지.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고, 어제 드디어 PT샵에 발을 들였다.
첫 만남, 기대와 현실
PT샵이 있는 건물에 들어서니, 여자 강사의 글래머러스한 비키니 프로필 사진이 크게 붙어있었다.
"운동하면 저렇게 된다는 건가?" 한편으로는 설렘이, 한편으로는 살짝 부담이 밀려왔다. "저 정도 하려면 무척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프로필 사진 같은 건 찍지 말아야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여자 트레이너는 사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왜소한 체구에 화려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차분한 인상. 오히려 그 모습에 안심이 됐고 신뢰가 갔다.
PT의 시작, 그 고통의 맛
처음으로 내 인바디를 체크했다. 트레이너는 나에게 물었다.
"어느 정도 목표 몸무게를 원하시나요?"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음... 지금보다 5kg 정도 감량?" 트레이너는 내 몸 상태를 분석하며 상체에 지방이 많고, 하체에는 근육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상체 위주의 근육 운동을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잘하고 있어요! 스무 개까지 할 수 있어요.”
끊임없는 격려와 함께 이어지는 상체 운동. 칭찬인 줄 알았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좋아요! 이제 3세트만 더 해볼게요."
아니, 첫날부터 이렇게 무리를 한다고? 상체 운동 기구를 몇 가지나 사용하고, 매트 위에서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엉덩이 근육 강화에 효과 만점이라는 ‘천국의 계단’도 탔다. 마지막으로 30분간 러닝머신 유산소 운동까지. PT샵을 나설 때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집에 가는 길이 평소보다 두 배는 길게 느껴졌다.
평생의 숙제, 늘어나는 몸무게
내 몸무게는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해 왔지만, 매년 몇백 그람씩 증가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무겁고, 저번 달보다 이번 달이 더 무거운 나날들. 그리고 지금, 내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특히 허벅지 근육은 당뇨병과 성인병 예방에 필수라며 트레이너가 강조했다. 하루밖에 운동을 안 했지만, 벌써 근육이 생긴 듯한 착각이 든다.
오늘, 근육통과의 전쟁
오늘 아침, 일어나려는데 팔이 내 팔이 아닌 것 같았다.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처럼 무겁고 천근만근이었다. 점심때 밥을 먹으려 숟가락을 들었는데, 그조차도 무거웠다. 숟가락도 천근만근. '혹시 이렇게 해서 많이 못 먹으면 살이 빠지는 건가? ' 그러나 식욕은 고통을 이기는 법! 숟가락이 무거워도 점심으로 주문한 돈가스를 깨끗이 비웠다.
그런데 문제는 트레이너가 오늘부터 먹는 모든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고 한 것이다. 돈가스 사진을 찍었지만 '간식까지 먹으면 뭐라 하지 않을까?' 과자를 먹으려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과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시작이 반이다, 나의 변화가 기대되는 순간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제 시작했지만, 벌써 내 몸이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 언젠가 근육질 몸을 만들고 비키니를 입는 날이 오겠지?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PT샵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 지금 시작되었다.
운동을 생각만 하고 있는 분들 함께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시작이 어렵지만, 그 한 걸음이 미래의 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더 건강한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