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저씨 May 07. 2020

응답하라, 1985 마이카시대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5월7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응답하라, 1985 마이카 시대

국내 최초의 자동차는 1903년에 고종의 전용차로 들여온 ‘포드 리무진’입니다.

리무진이었지만 마차와 비슷한 2인승 오픈카였고, 내국인 운전기사가 없어서 일본인을 고용해야 했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만든 자동차는 1955년 ‘시발자동차’였습니다.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만들고, 전쟁 후 남겨진 3백대의 미국산 지프 부품을 가져다 조립한 것입니다.

필리핀 등에서 볼 수 있는 수제(?) 조립차 ‘지프니’를 연상하면 될 듯 합니다. 그러다가 최초의 고유 모델인 현대자동차 ‘포니’가 1976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두번째, 세계에서는 열여섯번째 독자 모델 생산이었고,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5년 5월 7일에 국내 등록차 기준 1백만대를 돌파하였으니, 명실상부한 마이카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런데 고속성장을 질주해온 자동차 산업 앞에 코로나19라는 장애물이 나타났습니다.

일시적인 불황을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합니다. 부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기를 응원합니다. 


벤츠와 크라이슬러, 천상의 결혼?

그것은 마치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발표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 ‘다임러벤츠’와 지프와 닷지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크라이슬러’가 합병을 선언한 것입니다. 일부 호사가들은 ‘천상의 결혼’ ‘가장 이상적인 결합’ 등으로 부르며 최대의 자동차 기업 합병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작지만 알찬 독일 기업의 거대 미국 기업을 인수 형식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고급 브랜드와 대량 생산 기술의 결합, 생산라인 중복 없이 시너지 효과 창출, GM과 포드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 출현 등의 긍정 요소가 세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한낱 ‘말 잔치’에 불과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양사의 강점은 서로 공유할 부분이 별로 없었고,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결국 다임러벤츠가 합병 10년째인 2007년에 크라이슬러를 피아트에 매각하면서 ‘천상의 결혼’은 파경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후로도 세계적 기업들의 결합과 매각 소식이 마치 연예 뉴스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자동차는 기간 산업인 만큼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제적 관점에서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낫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보다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낫다." 이는 ‘존 스튜어트 밀’의 명언입니다. 양적인 쾌락이나 행복보다 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에 와서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그의 말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의 쾌락만 추구하는 돼지와 바보가 있는가 하면, 배고프고 힘들더라도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 앞에서 희생하는 인간과 소크라테스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쾌락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높은 수준의 행복을 얻기 위해 타인과 사회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 확연히 다른 점일 것입니다. 150년 전 공리주의 철학자가 던진 인류의 과제도 그것이었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 하에서 최대한 보장되는 개인의 자유’


코로나19와 싸워나가는 우리는 어쩌면 그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모범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봄날의 코로나와 어울리는 차이코프스키 음악

오늘은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와 독일의 브람스가 태어난 날입니다. 7년 터울로 같은 날 태어난 두 작곡가는 관현악의 대가들이었는데요, 브람스 이야기는 4월3일자에 다뤘으므로 차이코프스키 얘기만 잠깐 하겠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유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예술가 특유의 예민한 성격으로 늘 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합니다. 신경쇠약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서 그런 것일까요, 그의 음악은 문외한이든 마니아든 누구에게나 묘한 감동을 주는 힘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데요, 유치원 재롱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부터 뼛속 깊이 사무치는 ‘비창’에 이르기까지 그만큼 대중성을 확보한 클래식 음악가도 드물 것입니다.

화창한 봄날과 코로나19로 우울한 감정이 교차하는 오늘 그의 음악을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손열음-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1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bRIydLOyp1Y



작가의 이전글 세계 NO 다이어트 데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