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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Dec 16. 2022

매달림이 가져올 마음들

포기가 빠르고 미련이 많은 사람으로 사는 중이다.


무언가를 하다가도 잘 안되면 하지 말지 뭐.

누군가를 좋아하다가도 상대의 관심을 갖지 못하면 포기하지 뭐. 사랑하 사람의 권태 눈치챈 순간 헤어져야지 뭐.



 쉽다. 말만 쉽다. 한동안을 말한 데로 지켜가다 마지막에 꼭 사달이 났다.


잘 안돼서 포기한 무언가를 몇 년째 계속 시도하고, 마음이 같아지지 않아 포기 누군가를 종종 생각한다. 권태를 이겨 내지 못해 헤어진 상대를 긴 시간 그리워했다.



끝까지 매달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매달림의 계기가 되는 걸까. 사실 여전히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지가 않다. 그럼에도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매달리고 싶어지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 구질구질하자고. 길게 미련스럽기 싫다고.


이제는 빠르게 포기하고 길 질척이는 것을 그만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매달리는 것은  구질 거리고,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일 거라 믿어본다.


나의 미련을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한 번쯤은 필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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