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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amente Oct 26. 2021

Sunday morning

일찍 일어나는 나는 빵을 먼저 사 먹는다

일요일 새벽.

어김없이 5:30에 눈이 떠졌다.


나는 눈을 뜨면 핸드폰을 켜고, 지메일 앱을 터치하고 메일의 제목과 보낸 이를 확인한다.

그리곤 인스타그램을 연다. 남이 간 곳, 먹은 곳, 천인공노할 사연들을 읽다가 발견한 북촌의 어느 베이글 집.

아침 8시에 가도 줄 서서 기다린다는 그 집을 보다가, 운동 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어느 코스를 걸을까 고민하다가...

이 가을... 뭔가 다른 곳이 가고 싶어졌다.

이내 아침 일찍 그 베이글 집을 가볼까란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집을 나선 시각 6:30.

그러나 지하철역까지 가서 지갑을 안 가져온 것을 깨닫고, 내적 욕설을 퍼붓고는

그냥 집에 가야 하나 고민도 잠시...

CU 편의점 ATM으로 가서 스마트 출금을 했다.

스마트한 세상.


오랜만에 500원 보증금을 내고 승차권을 구입해서 안국역으로 출발.

안국역에 도착하니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났다.

수업 끝나고 할 일 없으면 가던 곳...

그렇게 자주 가던 곳이지만 이 새벽에 빵 사려고 장바구니를 매고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휴일 아침에 나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베이글 집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30명은 족히 넘는 거 같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놀라는 표정.

이 시간에 베이글 먹으려고, 온 사람들.

부지런한 사람 중에 부지런한 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대기를 한다.

대기번호 39번.


재동초등학교 앞 양지에서 햇볕에 등을 지지고 기다리고 있다가 베이글 35천 원어치를 샀다.


나도 인스타 맛집에 가봤다며 기분이 좋아서..

정독도서관까지 걷다가, 현대미술관도 한 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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