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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ttz 비츠 Jan 25. 2022

거실조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샹들리에


1. '거실조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이라는 앞선 글에서는 거실이라는 공간과 거실조명의 역할, 거실조명을 선택할 때 고려할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두번째 글에서는 거실조명의 분류와 취향에 맞는 조명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첫번째 글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vittzlighting/32



2. 최근 거실조명 트렌드는 매입조명과 라인조명을 활용한 '심플함'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심플함은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고 가구나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해준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방향이다.

하지만 이 트렌드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비용'이다. 심플한 조명 인테리어란 단순히 부피를 줄여 공간감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 심플하면서도 충분한 밝기와 배치, 적절한 조명기구의 사용이 병행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심플한 거실조명을 디자인하려고 4인치 8w 매입등을 10개 설치하거나 매입시공을 하지 않아 조명기구의 불필요한 부분까지 노출되는 라인조명은 조명의 부피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결과물은 굉장히 산만하다. 아니면 충분히 밝지 않거나.

매입되지 않은 라인조명


그래서 심플한 디자인은 '비용'이 많이 지출된다. 단순히 조명을 '설치' 하는것이 아닌 전문가의 '시공'을 통해서만 올바른 심플함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또한 시공을 통해 설치한 조명기구의 a/s 비용 문제 역시 고려해야한다. 단순히 조명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것이 아닌, 시공을 통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거실조명을 디자인한다면 트렌드에 맞는 아름다운 거실조명을 구현할 수 있다.



3. 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서 트렌드에 맞는 거실조명을 디자인 하는것이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트렌드의 시작은 희소성이라 생각한다. 희소성은 욕구를 자극하며 욕구는 대중에게 쉽게 번져간다. '희소성의 대중화' 나는 그것이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트렌드는 트렌드가 되는 시점부터 그 힘을 잃기 시작한다. 많은것들이 트렌드를 형성했다가 사라진것이 좋은 예이다. (특정 상품과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때문에 언급을 자제한다)

화려한 조명을 사용한 해외 인테리어 사례


4. 기존 무채색의 가전에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엘지전자의 오브제 등 컬러감을 강조한 가전제품이 등장하고 미드센추리모던이라는 화려한 인테리어 용어가 등장했다. 

필자는 이것은 트렌드라기 보다는 '개인화'라고 생각한다. 이 개인화는 가장 접근성이 쉬운 의류에서 가전까지 이어져왔다. 가전 다음의 카테고리는 '인테리어'다. 이미 인테리어 시장에도 이런 개인화가 등장했다. 다양한 소품과 가구로 개인화를 추구하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 현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곳이 카페다. 이제 사람들은 인테리어로 카페를 선택하고 카페도 인테리어로 정체성을 표현한다. 카페의 개인화, 인테리어의 개인화다. 그래서 필자는 트렌드가 아닌 '개인화'를 지지한다. 그리고 개인화는 결국 개인의 '취향'과 관련된 주제다.

따라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첫번째 단락에서 이야기했던 개인의 취향에 맞는 거실조명, 특히 샹들리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 인테리어



5. 샹들리에는 가장 화려한 조명이다. 조명의 밝기가 아닌 조명기구중에 가장 화려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초의 사용이 종교의식이나 향초 정도겠지만 과거에는 어두운 시간을 활용하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늦은 밤 초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었고, 경제력이 강한 사람의 주거지는 집이 넓고 높아 초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많은 초를 가장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구가 샹들리에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또한 부유층은 무엇이든 더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 과시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는 곧 초를 활용한 조명기구, 샹들리에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목재 > 금속 > 유리 > 귀금속 > 크리스탈의 사용으로 샹들리에는 점점 더 커지고 화려해졌으며, 샹들리에는 부유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6. 물론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거실조명으로서의 샹들리에는 볼 수가 없는데 이는 한국의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의 높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아파트 실내 층고 법적 기준 2.2미터의 아파트는 화려한 샹들리에를 설치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 물론 단독주택이나 복층구조의 건물에는 종종 샹들리에가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거실조명으로 샹들리에는 사용되지 않고 샹들리에 아래로 이동이 제한되는 테이블위, 혹은 거실을 다이닝 공간으로 확장하여 거실에 테이블을 놓았을때 샹들리에형 조명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 트렌드는 샹들리에를 적극 권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 펜트하우스 청담'의 내부 층고는 6.7m 로 거실조명으로 샹들리에를 설치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로 설계되었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층고는 3.3m 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급 주택에 한정되지만 이는 층고를 넓게하여 공간감을 확대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고급 주택들은 과거 샹들리에를 사용했던 부유층의 니즈와 일치한다. 그리고 그 공간감에 가장 효율적인 조명 디자인은 샹들리에라고 생각한다.

(좌) - 사진 출처 'BUSINESS WATCH'


7. 하지만 기존 아파트들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샹들리에형' 조명을 거실조명에 적용할 수가 있는데

길게 내려오는 샹들리에의 길이를 짧게 변형시킬 수 있는 형태, 샹들리에를 재해석해 우리나라 아파트에 맞춘 샹들리에형 조명이 그 좋은 예이다. (필자는 펜던트형 거실조명은 샹들리에의 재해석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어떠한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샹들리에가 어울린다는 것이 아니다. 가구나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톤을 설정한 후, 그것과 어울리는 조명 디자인을 고려할 때 샹들리에가 거실조명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트렌드, 심플함, 개인화를 떠나서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면 그 공간 역시 다양해질것이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공간이 아닌 여러분만의 공간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것이기 때문이다.



8. 다음은 거실조명에 개인적인 생각과 면조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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