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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눈꽃 Jan 26. 2022

내가 다시 독서모임을 하게 된 이유

2021년 3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1년 가까이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단 3명만 함께 하고 있는 작은 소규모 독서모임이다. 사실 오래 참여했던 모임을 그만 두고 나서는 그냥 푹 쉬자는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나니,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내 블로그에는 '책수다'라는 제목으로 책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아무래도 글을 정리해서 올리다보니, 작성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었다. 이보다는 좀 더 small talk를 하길 원했다. 가볍게 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임을 만들면 꾸준히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책 모임을 만들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났다. 예전에도 밴드 어플에서 '일본어 독학 스터디' 운영을 하다가 일본어 공부를 그만두면서 다른 분께 모임장을 넘기고 나왔었던 경험이 있기도 했고,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끌고 가기엔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기에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하는 독서모임을 들어가자니 내가 원하는 모임이 없었다. 그래서 언제든 그만 둬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인원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적은 인원이었기에 내가 모임을 이끌어간다는 부담감도 없었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모든 것을 정했다.


한 달간 시범적으로 해보고 나서는 소설 집필에 집중하려고 그만 두려고 했었는데, 그 마지막 날 책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때 당시 독서모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도 있어서 강의도 들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후 대화를 통해 조금 더 서로가 편한 기간과 방식을 정하게 되면서 점차 적응했고, 나는 그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소규모 모임이라 자유롭게 바꾸어 갈 수 있는 유동성이 내 스타일에 잘 맞았다.


작년에 이 모임을 시작한 덕분에 많은 책을 읽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좀 털어놓을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이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눈 책들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간단히 기록해보려고 한다.


노션에 정리해둔 독서모임 기록

2021년에는 총 29회 모임을 했고, 28권의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2022년의 첫 모임은 우리의 30번째 모임이었다.


독서모임에서 책을 정해주는 게 싫어서, 우리 모임에서는 주제만 정하고 각자 원하는 책을 읽는다.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자율성이 있어서 책을 선정하는 부담도 없다. 그리고 읽는 사람도 선정도서가 별로 땡기지 않는데 억지로 읽어야 하는 의무감도 없다. 하지만 이 마저도 자유롭다. 같이 읽고 이야기 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모두 동의하에 한 권을 정해서 읽기도 했다. 이토록 자유로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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