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北海道-ほっかいどう) 아루코, 라멘도장, 작은삿포로
출국 전 마지막 아침입니다. 조식으로 제공되는 카이센동과 카레스프가 제법입니다. 다만 겨울의 삿포로는 어딜가나 눈 구경하러 온 대만인들이 와글와글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가 일본인지 대만인지... 이틀 동안 머물렀던 베셀호텔 조식인데 꽤 근사하게 나옵니다. 왠만한 사진엔 없지만 대게까지... 왠만한 해산물 부페 아쉽지 않습니다.
바이닐 덕후의 순례처 중고반 전문점 Fresh Air 두둥 화/수 휴점이네요
이번에도 끝내 전차 한 번 못타보고 갑니다
두번째 성지순례 다이마루 백화점에 위치한 Face Records
시티팝 코너는 이미 텅텅 야쿠시마루 히로코 같은 유명세를 타지 않은 경우 8~900엔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왠만한 앨범은 갖고 있거나 들고올 엄두가 안나 포기했습니다. 적당한 가격으로 백화점 입점샵답게 쾌적하게 둘러 보기 좋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메인 디스플레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야마시타 타츠로상의 위엄!!
마지막 밤은 징기스칸으로 고고!!
일반적으로 유명한 다마루는 패스하고 지인 소개로 찾아간 노포 아루코로 갑니다.
호그와트 찾아가듯 건물 사이의 비밀의 문을 열고 (5시 오픈 전엔 굳게 닫혀있습니다.)
좁은 복도를 따라 지나가면
오!! 분위기 어 쩔어요!
아사히카와에서 고독한미식가 고로상의 맛집 찾아가다 휴무라 발걸음을 돌렸는데 분위기 마치 심야식당 입니다.
한국 손님들이 부쩍 늘어 깜찍한 한글 메뉴를 준비하셨답니다. 인터넷 예약이 없어서 전화로만 예약이 됩니다. 하지만 5시 오픈 시간에 맞춰가신다면 굳이 예약 안하셔도 충분합니다.
그러나....가격은 저렴하지만 솔직히 맛은 그냥이었습니다. 타코스미소와 같은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노포의 로컬 분위기를 즐기시려면 추천드립니다.
대신 카레스프 같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이 양고기 스튜가 별미였습니다.
첨으로 맛보는 시소(일본깻잎) 진토닉 같은 느낌이랄까 특유의 시소향이 나쁘지 않습니다.
의리상 만다라케 한 번 둘러보고...
쇼핑하러.... 코코노 쇼핑몰에서 방송중인 아이들? 발견
방과후혁명구락부 지금 혁명중? 뭔가 방송중인것 같은데 아이돌 같지는 않고 성우일까요?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삿포로에서 마지막 밤 이 곳의 폭설은 마치 열대 스콜 같달까 확 쏟아지고 금새 해가 나기도 합니다.
니카상은 시시각각 배경색상이 변해 사진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삿포로시내 가장 번화가인 스스키노역과 교통의 중심인 삿포로역까지는 지하 상점가로 이어져 캐리어를 끌고눈밭을 헤쳐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마침 운명의 소라치 맥주 팝업스토어가 운영중이라 무려 200엔을 내고 JR티켓을 구매하고 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에 진심인편...
지하철 티켓 끊고 들어온 손님은 첨이라고 친절하게 팝업 스토어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는 친절한 알바 덕에 티켓 값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올해 여름까지 운영 예정이니 삿포로역에 가시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 마신 주석잔도 기념으로 알뜰하게 챙겨줍니다. 한 잔 더 시키면 맥주잔 값 100엔 빼줍니다.
마지막 밤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오늘은 무려 2만보를 걸었습다.
삿포로는 아이누어 '삿포로페시('サッホロペ'シ)'에서 왔는데, '삿(サッ)'이 '마른', '호로(ホロ)'가 '큰', '페시(ペ'シ)'가 '강'의 뜻이라고 한다. 따라서 삿포로는 '마르고 큰 강', 즉 넓은 평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런 본뜻을 깡끄리 없애고, 아무런 의미도 남아 있지 않게 황량하기 짝이 없는 札幌으로 바꾸어버렸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 있는 우리 지명을 자기네 멋대로 바꾸어버린 것은 바로 홋카이도를 강제로 점령해 아이누 족의 정기와 색채를 없애버린 일본의 이런 정책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잘 지내 어쩌면 삿포로 다음엔 봄에 올게!!
번외 작은 삿포로 - 치토세 공항 국내선 상점가는 작은 삿포로라 불릴만큼 맛집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케잌 맛집 르타오 어묵 맛집 가마에이 우유아이스크림 맛집 키노토야 그리고 자가비를 주문하면 바로 튀겨주는 가루비! 아쉽게도 맛집을 놓쳤다면 이곳 국내선 맛zip으로 가세요
호카이도 감자 쟈가포쿠루!!
이건 1인 1감자하세요!
입국할 때 실패했던 라멘 도장 재도전!!
입국할 때 대기선이 어마어마하게 길어 포기했던 에비소바 이치겐 라멘! 오픈런을 계획하진 않았지만 운좋게 입성
알고보니 어젯밤 먹었던 편의점 컵라면이 이치겐과 콜라보로 만들었던 에비미소!!
미소의 깊은 맛과 시오의 본래의 맛 중에 고르라면 시오가 더 순수한 새우맛을 즐기기 좋습니다.
맥주를 부르는 진한 짠맛! 시오라멘이 제법 괜찮았지만 굳이 줄서서 두 번 먹을 맛은 아닙니다.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도 안녕
담배 안 피우는 사람도 들어가보고 싶은 귀여운 흡연실
이제 마지막 삿포로 클래식 한 캔 하고 돌아갑니다. 맙소사 기내에서 맥주를 안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