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6] 30일간의 기록 (클래식/2020/09/26)
서로 다른 두악기가 함께 합주를 할때, 연주자는 악보(원곡)과 상대방의 연주와 자신의 연주를 돌보아야하는 세가지 임무가 동시적으로 주어진다.
거기서 오는 팽팽한 느낌은 인정투쟁을 하는 두사람의 대화 같다. 상대방의 연주를 부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 페이스, 내 속도에 집중하는 것에 넘어서 상대보다 강한 힘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부수는 화음이나 같은 음을 상대보다 더 크게 내서 상쇄 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파동이 서로 상쇄되서 마치 아무 것도 연주되지 않은 것 처럼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의 원리처럼).
이 행동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듣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연주하는 근육보다 중요한 것은 듣는 근육을 키워야한다. 이 부분이 음악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부분이면서도, 유일한 방법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지, 아는 대로 보는지 모르겠지만,
듣는 만큼 연주한다.